[종합]朴대통령, 교황청에 "남북한 평화 정착 기도해 달라"
[종합]朴대통령, 교황청에 "남북한 평화 정착 기도해 달라"
  • 김형섭 기자
  • 승인 2013.10.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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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 장관과 악수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교황청에 "남북한에 평화가 정착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결정을 하도록 많이 관심을 갖고 또 기도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난 3월 한반도에 북한이 계속 도발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었는데 정말 우리 많은 교인들께서 간절히 기도도 해주셨고 국제사회와 힘을 합해 단호한 대응을 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 첫 부활 주일을 맞아 설교를 통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면서 한반도 위기 상황의 외교적 해결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현안과 관련해서는 새 추기경의 조속한 임명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 정진석 추기경님이 한국사회의 천주교인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큰 어른으로 존경받고 한국사회가 바른 길로 가도록 많은 역할을 해 주고 계신다"며 "한국에서는 그런 두 어른을 보면서 새 추기경님 임명이 빨리 되셨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교황청에서는 현재 124위의 한국 순교자에 대한 시복(교회가 공경할 복자에게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선언) 결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그 결정도 빨리 이뤄져서 우리 순교자들의 정신이 소중한 유산으로 기려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시복식을 계기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안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님께서 상당히 바쁘신 일정을 갖고 계신 줄 잘 알고 있지만 꼭 방한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한국의 갈등 치유에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교황님께서 참으로 소탈한 행보를 보이셔서 전 세계 교인들한테 깊은 인상을 주고 계시다"며 "특히 분쟁지역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을 갖고 계셔서 너무 감명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필로니 추기경은 "특별히 분단된 나라에서 사랑을 나누고 두 개의 나라로 나뉘어져서 산다는 것이 한국 국민한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며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는 평화가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필로니 추기경은 이어 "오해나 분쟁보다는 이해와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도록, 그래서 언젠가는 나뉘어져 있는 두 나라가 한 나라로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미사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경축사절단을 파견하는 한편 대통령 친서를 통해 양국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교황 방한을 요청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1963년 12월 교황청과 공사급 외교사절을 처음 교환해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필로니 추기경은 "여기 오기 전에 교황님을 만났는데 한국을 가느냐고 물으시면서 아주 '특별하고 특별하고 특별한(special, special, special)' 선물을 대통령님께 전달하라고 하셨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묵주 선물을 직접 전달했다.

이 묵주는 진주알로 만들어졌으며 케이스에는 교황 문장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토인 'miserando atque eligendo(자비로이 부르시니)'가 적혀 있다. 천주교 성인인 '프란치스코 성인상'과 교황청의 기념메달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한편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은 필리핀을 제외한 아시아·아프리카 등 가톨릭 신자 비율이 높지 않은 지역 교회들의 사목을 지휘·감독하는 곳으로 한국 가톨릭교회 역시 인류복음화성이 관할하는 지역이다. 2011년 5월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임명된 필로니 추기경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접견에는 주한교황청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이기락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윤창번 미래전략수석과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등이 배석했다.

【서울=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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