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눈이 높아진 관객들을 웃고 울리기 위한 다양한 장르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4대 투자배급사인 CJ E&M·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NEW가 기대하고 있는 영화 중 3편씩을 뽑았다.
◇CJ E&M, 흥행감독 김한민·윤제균·이정범의 귀환
2011년 '최종병기 활'로 747만명을 모은 김한민 감독이 3년 만에 '명량, 회오리바다'를 들고 온다. 195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인 '명량해전'을 다룬 작품으로 순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다. '7번방의 선물'의 딸 바보 류승룡은 왜군 장수 '구루지마'로 이순신 장군을 압박한다. 올해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45만명을 홀리며 역대 박스오피스 8위에 오른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도 4년 만에 '국제시장'을 직접 연출한다. 6·25동란 이후 현재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황정민과 김윤진이 '덕수'와 '영자'를 맡아 20대 청년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시대를 살아낼 예정이다.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한계를 딛고 628만명을 모은 '아저씨'(2010)의 이정범 감독도 3년 만에 새 판을 짠다. 베테랑 킬러가 암살대상인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로 장동건과 김민희가 주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사극 사극 사극
상반기 개봉하는 '역린'(감독 이재규)은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정치적으로 혼란하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정치와 액션이 결합했다. 현빈이 2012년 12월 전역 후 택한 첫 작품으로 비운의 왕인 젊은 '정조'를 통해 사극에 도전한다.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 킹 투 하츠' 등을 연출한 이재규 PD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고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이 출연한다.
조선판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은 순제작비만 150억원이 투자됐다. 조선 개국 시대 옥새를 삼킨 귀신고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내려온 산적 장사정이 여자 해적 여월과 고래를 추적하며 분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세 척의 선박 세트를 만들고 수중촬영까지 감행하며 리얼리티를 살렸다. KBS 2TV 드라마 '상어'에 함께 출연한 김남길과 손예진이 영화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30만 관객을 모은 이병헌과 '칸의 여왕' 전도연은 사극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으로 만난다. 영화 '내 마음의 풍금'(1999) 이후 14년 만의 재회다. 고려 무신시대를 배경으로 민란을 주도한 세 검객 중 한 명이 배신하자 그 가운데 한 명이 딸을 고수로 키워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로 지난해 9월 크랭크인, 막바지 작업 중이다.
◇쇼박스, 강동원 이민호 정우성…거칠어진 꽃미남들
쇼박스가 손꼽는 '군도'는 영화팬들이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차기작으로 전작에 이어 하정우가 주연한다. 여기에 2012년 12월 소집 해제한 영화배우 강동원이 이 작품으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조선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을 향한 도적들의 통쾌한 한판승부를 담은 액션활극으로 올해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경영·이성민·조진웅·마동석·송영창·정만식·김성균·김해숙·한예리 등 연기파 배우들도 이 작품을 통해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시티헌터' '상속자들' 등으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이민호는 '강남블루스'를 통해 스크린에 처음 도전한다. 1970년대 서울 강남을 배경으로 부동산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에 정치권력과 사회의 어두운 세력이 결탁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누아르로 '말죽거리 잔혹사' '하울링' '쌍화점'의 유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안성기와 정우성은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에 동반 출연한다. 사기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남자가 동료들을 모아 복수에 나선다는 액션 누아르다. 정우성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자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는 전직 바둑선수 '태석'을 맡았으며 사기 바둑꾼 '살수'는 이범수가 연기한다. 하반기에 개봉한다.
◇NEW, 멜로·드라마의 부활
NEW는 사극을 제외한 다양한 장르로 관객을 공략한다. 첫 영화는 황정민·한혜진 주연 '남자가 사랑할 때'다.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남자가 태어나 처음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신세계'를 제작한 사나이픽처스의 두 번째 영화로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조연출 출신 한동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류스타 송승헌은 '방자전' '음란서생'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의 파격 멜로 '인간 중독'으로 19금 연기를 펼친다.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다.
김윤석과 그룹 'JYJ'의 박유천이 주연을 맡은 '해무'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2007년 초연한 동명의 연극이 원작이다. 밀항선을 타고 망망대해에 오른 선원들의 이야기로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를 쓴 심성보 감독의 데뷔작이다.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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