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5초면 뚝딱' 소규모 상가만 골라 털었다
'창문 5초면 뚝딱' 소규모 상가만 골라 털었다
  • 구용희 기자
  • 승인 2014.01.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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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차량서 '쿨쿨'…경찰에 덜미

두 달여 동안 렌터카를 이용해 전국을 돌며 상가 114곳을 털어 온 20대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백모(22)씨 등 20대 4명은 지난해 11월 초 광주를 시작으로 이달 9일까지 전국 18개 도시를 돌며 절도 행각을 이어갔다.

교소도 동기인 이들이 표적으로 삼은 곳은 중·소형 크기의 유리창문이 있고 당일 영업이 끝난 소규모 상가.

이들 중 백씨는 잠겨 있는 유리창문을 밀어 단숨에 열어버리는 이른바 기술자였다.

광주에서 13곳의 상가를 턴 이들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경기도 한 지역.

이 곳에서 백씨 등은 전국적 체인망을 갖춘 특정 분식집만을 집중적으로 털었다. 체인점의 특성상 똑같은 형태의 유리창문이 설치돼 있어 범행이 상대적으로 용이했던 것이다.

용인·성남·부천·진주·부산·대구·울산·충주 등 전국을 돌며 범행을 이어가던 이들은 훔친 금액으로 양복을 사 입거나 똑같은 금반지를 구입해 손가락에 끼고 다녔다. 또 술값 등의 유흥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이 분식집 등의 소규모 상가에 들어가 훔친 금액은 적게는 1만3000원에서 많게는 270만원에 이르렀다. 노트북을 비롯해 의류·운동화·지갑 등 돈이 되거나 사용할 만한 물건도 모조리 훔쳤다.

백씨 일당이 국토의 동서를 종횡무진하던 사이 경찰의 수사망도 이들을 향해 좁혀 갔다.

광주의 한 피해 상가에서 지문 일부를 채취한 경찰이 백씨를 용의자로 특정, 지명수배하는 한편 그의 뒤를 쫓고 있던 것.

휴대전화를 바꿔가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오던 백씨는 지난 13일 오전 광주 동구 계림동 한 도로변에 렌터카를 주차, 차량에서 잠을 잤다. 전날 과음이 원인(?)이었다.

당시 도로를 지나던 한 시민이 '주차된 렌터카가 교통흐름을 방해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해 검문에 나선 경찰은 수상한 행동을 의심, 검문 끝에 백씨가 수배된 사실을 알아챘다.

백씨를 붙잡는데 성공한 경찰은 하루만인 지난 14일 2명의 공범도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가 유리창문을 여는데 걸린 시간은 단 5초에 불과했다"며 "상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금액 때문에 신고를 잘 하지 않는 특성을 노린 범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모든 시건장치를 반드시 잠그고 영업이 끝나면 상점 내에 금품을 두지 말아야 한다"며 "범죄피해를 입었을 때에는 경찰에 꼭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이들이 저지른 범죄 중 신고되지 않은 피해사실 50여 건을 밝혀내는 한편 백씨 등 3명을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또 달아난 공범 1명을 추적 중이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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