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위한 주민투표, 우크라이나 동부로 확산되나?
분리 위한 주민투표, 우크라이나 동부로 확산되나?
  • 이수지 기자
  • 승인 2014.03.18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도네츠크, '제2 크림' 되려나(?)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오면서 귀속 분위기가 도네츠크, 하리코프 등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로까지 도미노처럼 확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친 러시아 세력이 우세한 도네츠크,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남동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대한 반대 시위가 계속 이어졌다.

지난 15일 도네츠크 내 레닌 광장에서 수천 명이 참가한 대규모 러시아 지지 집회가 열렸다. 당시 집회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는 보이지 않고 러시아 국기, 아르헨티나 마르크스주의자 체 게바라의 사진을 새긴 붉은 깃발만 펄럭였다.

이틀 전 이 지역에서 친러시아 시위대와 친중앙정부 시위대 간에 충돌이 발생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지지하던 22살의 남성이 사망한 뒤 중앙정부 지지자들이 공포에 사로잡혀 시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친 중앙정부 성향의 현지신문 기자인 데니스 카잔스키는 이날 CNN에 전했다.

블라디미르 코솔라포프 우크라이나 공산당의 현지 대표는 CNN에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은 러시아 귀속을 지지한다며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해야 하며 많은 사람이 중앙정부를 합법적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에는 러시아계 주민이 48%, 우크라이나계가 46%를 차지하지만, 주민 대부분이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와의 유대 관계가 깊다고 생각하고 있다.

CNN은 도네츠크에서 중앙정부 지지 시위는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러시아 지지자들은 레닌 광장에서 자리 잡고 자경단을 모집하며 러시아 귀속 탄원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회는 유혈 사태 후 시위를 금하려 했으나 도네츠크 지방법원은 시위가 주민을 위협한다는 증거가 없다며 의회의 요청을 기각했다.

그러나 러시아 지지자들은 다음날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이 지난 6일 체포된 친러시아 지지 운동 지도자인 파벨 구바레프의 석방을 요구하는 과격시위를 이어갔다.

2000명의 시위대가 16일 지난 1일 자신을 주지사라고 선언한 구바레프의 석방을 요구하며 현지 검찰청을 습격해 창문을 깨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버린 다음 러시아 국기를 걸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시위대는 또한 중앙정부가 임명한 세르게이 타루타 신임 주지사의 사무실을 찾아가 타루타 주지사를 축출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통신 RIA 노보스티도 전했다. 시위대는 타루타 주지사를 만나지 못하고 지방행정 사무실로 행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리코프에서도 러시아에 자신들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를 유엔에 호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하리코프 중앙광장에 모인 1500~3000명의 시위대를 이끈 시민연단의 유리 아푸틴은 하리코프는 러시아에 속했었고 우크라이나의 지역으로 남아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조건에 맞는 국가에서 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시위대는 러시아 지지 구호를 외치며 러시아 영사관으로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해주고 유엔에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를 치르도록 호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신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인 우크라이나 내셔널 뉴스에 따르면 하리코프는 오는 27일 주민투표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