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중국 비난…중, 필리핀에 연일 날세워
美,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중국 비난…중, 필리핀에 연일 날세워
  • 문예성 기자
  • 승인 2014.04.0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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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 분쟁도서 인근서 순찰 중인 중국 해경선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대한 영유권 문제를 국제법으로 해결하려는 필리핀의 시도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미국이 중국을 공개 비난하면서 영토 주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이 미·중 등 '대국 간 힘겨루기'로 확대되는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남중국해 아융인섬(Ayungin·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 인근 해역에서의 필리핀 선박 운항을 막은 중국 해경의 행보에 대해 비난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중국 해경선의 이 같은 행보는 도발적이고, (지역내 안보) 불안을 조장하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또 "필리핀의 동맹국으로서 미국은 이 같은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할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시 필리핀 군은 아융인섬에 주둔 중인 자국 해병대 병력에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보급선 1척을 보냈고 이 과정에서 중국 해경선들과 추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선 1척은 보급선의 뱃머리 앞을 2차례나 가로지르며 운항을 저지했고, 나머지 1척은 후미를 따르며 위협하면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그 다음날인 30일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잇단 경고에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 등 남중국해 일대 분쟁 도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4000쪽 분량의 의견서를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제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필리핀이 단독으로 국제 중재를 진행하는 것은 중국 영토를 불법 점거하고 남중국해에서 도발한 분규의 본질을 덮으려는 것으로 국제적인 법률 수단을 남용하는 정치적 도전"이라면서 "필리핀이 런아이자오를 침략하는 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그 행위의 결과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지난달 31일자에 '필리핀이 조그만 성공에 본분을 망각하고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어, 유럽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28일 독일에서 주변국 외교정책을 설명하며 "중국은 먼저 일을 저지르진 않겠지만 일(도발)을 벌이는 것을 무서워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필리핀을 압박했다.

그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더 나아가 필리핀을 남중국해 '깡패(流氓)'국가에 빗대며 서양의 비호 아래 이런 짓을 하면서 중국을 언짢게 하고 있다며 중국을 감히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한 교훈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표면적으로 중국과 필리핀 양국 간의 주권 분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과 일본까지 얽힌 동아시아 패권 다툼으로, 중국이 유독 필리핀에 대해서만 전례 없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필리핀의 배후에 미국과 일본에 대한 강력한 반감 표출로 분석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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