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자
  • 임헌준 목사(아산 예은교회, Ph.D)
  • 승인 2014.06.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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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헌준 목사
초대교회나 7-80년대 이후 한국교회나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은 그 생각이 바뀌고, 삶이 바뀌었다. 그런데 초대교회와 7-8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바뀐 내용이 크게 달랐다. 초대교회에서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삶의 중심이 ‘세상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 바뀌었다.

 그 기뻐하는 것이 ‘세상 즐거움’에서 ‘오직 예수’로 바뀌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많은 교회들이 교인들로 하여금 세상 나라에서의 형통을 복으로 인식하게 하였다. 돈과 권력과 명예와 같은 욕망의 노예가 되게 했다. 교회가 그것을 앞장서서 보여 주었다. 교인들의 가치관과 삶이 이전보다 더욱 세상 나라 중심으로, 세상 즐거움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어갔다. 축복을 외치며 감정을 부추기는 교회들은 크게 부흥하였다. 반면에 정의, 공의,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외치며 지성에 호소하는 교회는 외면당했다.

지금 한국의 많은 교회가 잘못된 습성에 길들여져 있다. 쉽게 사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힘들어도 바르게 살자고 하면 외면한다. 편하게 사는 것에 길들어져 있다. 불편해도 더불어 살자고 하면 싫어한다. 헛된 것을 헛된 것인 줄 모르고 달려간다. 참되게 살자고 하면 비웃는다. 사람 앞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하나님 앞에 두려운 줄도 모른다. 잘못된 습성에 깊이 길들여져 있어서 그게 정상인 줄로 생각한다, 교회의 본질을 말하면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잘못을 잘못으로 깨닫지 못한다. 그러니 뼈저린 반성도 없고 뼈저린 회개도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교회의 본질을 벗어난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추구해야 한다. 말로만 그러는 것이 아니고, 실제 삶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해야 한다. 세상에서의 부귀영화를 부러워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의 형통을 사모해야 한다. 교인들의 감정을 부추기려고만 하지 말고, 교인들을 차분히 가르쳐야 한다. 성경 말씀을 가르쳐야 하고, 하나님 나라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도리를 가르쳐야 한다. 깨닫게 하고, 감동 받게 하고, 결단하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성경 말씀이 삶 가운데 온전히 이루어지고,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이 이루어져야 한다. 참된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져야 한다(롬 14:17).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예배가 바로 드려져야 한다. ‘예배’는 일시적인 평안, 위로, 쉼, 기쁨을 얻는 시간이 아니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시간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아버지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하고 귀한 시간이다. 그러므로 예배드리는 자들은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해야 한다(요 4:24). 그래야만 예배 시간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영과 마음이 새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세상에 나가서 말씀을 이루는 삶,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배를 바로 드리기 위해서는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선포하는 목회자가 먼저 자세를 바르게 확립해야 한다. 예배 시간을 교인 위로잔치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설교 시간을 만담(漫談)시간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목회자는 ‘예배 시간에 교인들이 마음에 위로를 받고, 쉼을 얻고, 기쁨을 얻도록 해야 한다. 교인들의 마음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초대교회 교인들이 일시적인 평안, 위로, 쉼, 기쁨을 얻기 위해 모였겠는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모인 것이다. 예배의 중심에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가 있도록 힘써야 한다. 교인들에게 바른 예배를 가르치고, 온 교회가 함께 바른 예배를 드리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교인 하나하나가 교회 하나하나가, 스스로를 냉철하게 살펴보고 분석하여 잘못된 것들을 고쳐가야 한다. 대충 살펴보고 대충 고치는 척 하지 말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아주 세밀하게 살펴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인식한 다음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각오로 자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렇게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 가는 것이 오늘 중병(重病)에 걸려 있는 한국교회가 살아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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