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는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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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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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초반부터 국정원 대선개입부터 간첩사건 조작으로 정치적, 사회적 논란이 많은 가운데  가톨릭  사제단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촛불시위와 이념 논쟁이 가열되던 중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유가족들은 말 할 것도 없고 모든 언론 매체들은 앞 다퉈 세월호 구조 상황을 생중계를 시작하자  어느새 국민들의 눈은 국정원 사건에서 세월호 참사로 집중됐다.

세월호와 함께 바다 속에 가라앉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구조가 물살이 세고 기후도 악조건이라는 이유로 늦어지며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불신이 치솟자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유족을 위로하고 국민에게 눈물로 사과를 했다. 그리고 이  사고를 통해 공직 사회의  부조리와 소위 관피아로 인한 악폐가 드러나자 새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국가 쇄신을 단행한다며 공직사회 개혁을  약속하고 나섰다. 그러나 세월호 구조에 대한 실망을 느낀  나머지 국민의 분노가 커져가고 있는 중  검찰의 수사가  구원파 유병언씨에 집중되자 세월호 참사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또 다시 국민의 눈과 귀는 그의  첩보 작전 같은 도피행각 보도에 맞춰졌다. 이러는 가운데 어느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을 비판하던 국민들은 그 비난의 화살을 구원파 유병언씨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세월호 참사는 구원파 유병언 회장의 책임으로 종결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 달을 보냈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건은 처음부터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불쌍하게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만 믿고 죽어간 어린 우리 학생들의 시신만 건져 내는 모습을 보며 그저 애통해하는 일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국민들의 슬픔도 잠시 뿐, 지방선거가 시작되자 이제 새누리당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이 유권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를 호소하자  국민의 선택도 이에 따르고 말았다.

이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지 혹은 국가 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그리 쉽게 명확히 밝혀질 것 같지가 않다. 이미 구원파 유병원씨가 다 짊어진 이상  어떤 진실이 밝혀질지 국민들은 알 길이없다.  이로써 박근혜 정권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과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와 무능을 척결하고 국가의 앞날을 새롭게 해야 할 과제만 떠 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의 민낯과 우리 사회의 본질이 낱낱이 드러났다. 우리 귀한 아이들의 죽음 앞에 겉으로는 슬퍼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막말을 한 지도자 급 인사들의 본심이 드러났고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하기보다 다시 힘을 실어 주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수준이 밝혀졌다. 왜 우리 국민들의 본심은 겉과 다를까. 이것은 우리 사회가 극도의 이기적 개인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내가 당한 일이 아니면 외면하고 관심도 없다. 국가와 국민 전체를 생각하기보다 나 개인의 이익이 우선이며 경쟁자들을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경쟁의식만 있을 뿐이다.  공직자의 부정부패도 다 개인의 능력이지 나무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개인적 이기심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 남의 불행은 내 일이 아니다.  이런 사회에서 양심은 물론 정의와 진실, 성실과 정직이 통 할리 없다. 정부를 비판하면 종북세력이며 좌파이고 그저 정부를 믿고 힘을 실어줘야 애국이며 참 국민이다. 그러므로 국민들에게 이번 세월호 사건은 국가적 참사가 아니라 개인적 불행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이번 지방선거에도 반영된 것이 아닐까.

비판과 좌파는 나라를 망치는 것으로 인식하는 한 우리 사회에서  이기적인 개인주의와 반칙이 지배할 것이다. 또  협동보다 이기적인 경쟁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온 국민이 함께 공존 공생할 수 있는 따뜻한 나라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사회에 남은 과제는 이 모든 사회악을 어떻게 없애느냐 이다. 먼저 이념의 다툼이 불식되어야 한다. 그리고 경쟁보다 협력과 함께하는 공생의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한다. 나와 다름을 비난하기 전에 관용의 정신을 가져야 하며 공직자들은 책임의식을 갖고 권력자보다 국민을 위해 성실히 봉사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것만 이뤄져도 국민 모두 편하게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의 참사로 죽어간 어린 생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인간으로서 국민의 양심이 살아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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