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관 ‘세월호 추모기원소’ 강제철거 파문
LA총영사관 ‘세월호 추모기원소’ 강제철거 파문
  • 노창현 특파원
  • 승인 2014.06.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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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일방 철거..한인들 원상회복 요구

▲ LA총영사관 ‘세월호 추모기원소’ 강제철거 파문..항의하는 한인들
LA총영사관(총영사 김현명)이 한인들이 마련한 추모기원소를 강제 철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LA 총영사관 앞에 마련된 추모기원소는 세월호 참사 발생 나흘뒤인 4월20일부터 이 지역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분향대 위엔 생환을 간절히 염원하는 노란 리본과, 슬픔과 위로, 지켜주지 못한 분노의 쪽지들이 붙어 있었다.

그간 1만명이 넘는 동포들과, 미국인, 타인종들이 방문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관심과 지지의 연대를 보내온 상징적인 장소였다.

이 추모기원소가 지난 20일 총영사관에 의해 강제철거됐다는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24일 총영사관에 대한 항의방문을 벌였다. LA세월호 추모기원소 팀은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곳을 교민들의 안전과 권익을 지켜야 할 총영사관이 무단 철거한 것은 반민주적이며, 반인권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번 강제 철거는 외교부 제1차관의 대미 외교 방문과 ‘제1회 6.25 참전국 감사 캠페인’ 행사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어 총영사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A 세월호 추모 기원소를 처음 제안하고 지난 65일간 이곳을 지켰던 남관우씨를 비롯한 한인들은 이날 총영사 면담을 요청했으나, 방기선 부총영사가 대신 나왔다. 총영사관측은 기원소 철거를 놓고 몇번 이야기를 했었고, 철거 당일에도 통보는 했으니 강제 철거가 아니다”라면서 “세월호의 아픔을 공감하나, 언제까지 이럴 수는 없다. 이제는 좀 정리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LA총영사관은 “그간 세월호에 대해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총영사관이 민원에 시달려 왔다. 외교부 1차관의 미국 공식 방문이나 6.25 행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인들은 “일방적으로 전화로 철거를 통보하면 강제철거가 아니냐? 세월호 희생자가 아직 11명이 돌아오지 못했고 세월호 참사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철거한 것은 국민들과 동포들의 기억속에서 세월호를 지우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외교부 1차관의 미국방문과 6.25기념 행사가 철거 이유가 아니라고 했지만, 이 일정과 행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철거가 이뤄진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원소를 간이형태로 다시 마련한 한인들은 강제철거에 대한 LA총영사관의 공식사과와 1만여명의 한인과 미국인들이 벽에 붙여놓은 메시지와 함께 기원소를 원상복귀할 것, 기원소를 지키는 교민들의 안전과 안위를 보호할 것 등 3개항을 요구했다.

【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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