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대로냐
아직도 그대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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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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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가의 개조를 국민에게 약속했다. 무엇보다 박대통령은 국민에게 국민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세월호의 참사의 진상을 낱낱이 조사하여 밝히겠다고 말하고 관피아 등 우리 공직자 사회를 바로 잡겠다며 새총리에 문창극씨를 지명했다. 그러나 문창극씨의 총리 후보 자격 문제를 놓고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켜 온 국민을 두 축으로 갈라놓았다.

세월호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이 드러나듯이 문창극 총리 후보 문제에서도 우리 사회 갈등의 본질이 그대로 나타났다.
첫째는 보수층의 역사관이다. 문창극씨의 강연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역사관은 부정적 시각에 따른 일본 식민의 필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6.25 역시 한반도의 공산화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미군 주둔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한 것도 미국과 일본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보듯 보수층은 왜 이같은 친일 친미 성향을 보일까. 다름 아닌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이 시민혁명을 통해 망한 것이 아니라 일제의 침략으로 무너진 것이다. 서구처럼 시민혁명을 경험하지 못한 채 민주주의 공화국을 수립하게 된 것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불행한 결과를 낳았다. 그 것이 바로 친일세력과 공산세력이다. 이 두 축이 해방이후 지금까지 한반도를 둘로 나누고 국민을 두 축으로 분열시켜 끊임없이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조선왕조가 망하고 일제의 식민지배가 된 것은 지배계층이 부패하고 무능한 탓이지 백성들의 잘못이 아니다. 조선의 지배계층들은 백성과 국가보다 자신들의 부귀영화가 더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가. 왜 보수파들이 그토록 좌파를 증오할까. 우리나라처럼 사상의 불관용이 지구상에서 가장 심한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서구처럼 정치이념의 정당한 대결이 아니라 증오심이 섞인 감정 전쟁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모습은 개탄스럽기만 하다. 이런 현실이 그대로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으며 문창극 총리 후보 문제에서 적나라하게 표출되었다.

둘째는 보수층의 가치관이다. 우리나라 보수층은 부와 권력을 지닌 사회 상류층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인간의 가치관은 평범한 국민감정과 사뭇 다르다. 먼저 능력과 재능의 문제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5일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방안과 관련해 공직후보자 개인 신상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의 ‘호통 청문회’ ‘망신주기 청문회’ 때문에 많은 인재들이 고위공직자에 오르기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공직후보자의 신상 및 도덕성 문제는 비공개로 검증하고 업무수행능력에 대해서만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청문회가 호통과 망신주기로 인해 인재들이 고위공직을 꺼린다고 말한 바와 같이 보수층들은 도덕성과 능력을 별개로 보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능력은 무엇일까. 윤상현의원이 말한 바대로라면 도덕성이 마비된 비양심적인 방식으로 출세를 하고 부를 쌓아 온 것이 바로 능력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부와 권력을 가진 소위 지도층들은 자기들끼리 패거리를 만들어 비리와 부패를 일삼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한 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비뚤어진 가치관을 갖고 있는 자들에게 능력과 재능을 가진 인재란 바로 반칙과 부정과 비리를 능란하게 발휘할 줄 아는 자를 말한다. 남의 논문을 표절하여 그 연구 성과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실력자로 자처한 자들이 무슨 재능 있는 자들인가. 이들은 오직 술수와 편법에 능한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부패인간일 뿐이다. 성실하고 정직하며 양심과 도덕심을 갖춘 사람은 권력과 부를 탐하지 않는다. 오직 인생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들이 진정한 인재이다. 스스로가 진정한 인재가 없는 것을 탓해야지 여론몰이 혹은 음해 왜곡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본 모습을 감추는 행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 민족과 국가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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