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불구자들을 위한 복음과 선교의 현장을 보다
심신불구자들을 위한 복음과 선교의 현장을 보다
  • 향강 장정문목사
  • 승인 2014.07.15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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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와 사회는 사회복지문제를 많이 다루고 그 옳은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물질적 빈곤과 불균등의 문제만이 아니다. 고아들, 불구장애인 등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계층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문제이다. 교회는 이런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힘이 되고 도움을 주고 있는가. 서구와 북미주의 선진국가들과 사회에서는 일찍부터 이런 사회복지문제들을 연구, 발전시켜 필요한 법적보장과 시설들을 갖추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재정력의 부족과 기타의 사정으로 그 실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런 문제들과 관련하여 필자는 직접보고 들은 목회현장을 이야기 하고 싶다.

  얼마 전에 남북분계선이 가까운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서 장애인목회를 하는 박윤근 여목사님의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교회’에 다녀왔다. 박윤근목사님은 내가 뉴욕신학대학에서 가르친 제자이다. 20명 정도의 심신장애인 신자들이 모이는 이 교회는 ‘실로암 선교원’이라고도 부른다. 이 신자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하는 박목사님의 특수목회체험담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신자들 몇은 칠 팔세 정도의 어린이 모습들인데 실은 삼십대 나이란다. 기저귀를 차고 교회예배에 참석하는 장애인들, 그들은 예배 중에 배설도 해서 동반인 한 분이나 박목사 자신도 설교하다 말고 그 신자의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한다고.. 설교중에 성경을 내던지며 악 악 소리 지르는 신자들, 기도하면서 쩌, 쩌..라고 부르짖기도 하는데 주여, 주여 라는 발성을 못해 그렇게 부른다고. 박목사는 그 장애인 신자들 앞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나 효성에 대한 설교를 못한다고 했다. 장애인들이 그런 말을 들으면 몹시 슬퍼하고 자기들을 버린 부모를 원망한다는 것이다. 그 장애인들은 친부모가 버린 아이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부모의 거처를 모르고 그 부모들도 버린 자식이나 복지시설에서 찾아오는 것을 원치 않아 거처를 숨기고 있다고 했다.

  필자는 1950년대 중반 한 때 충남 대전에서 보육원(고아원) 종교담당 교사로서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들 앞에서 설교를 했고 그들의 외로움과 슬픔을 보았지만 여기 실로암선교원의 선교는 그 고아원 보다도 훨씬 더 힘들고 희생적인 복음선교라는 느낌이었다. 주님 예수그리스도의 천국선교가 바로 이런 헌신과 희생이 아니었던가. 주님의 복음선포는 초월과 신비의 하늘나라 낙원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희생적으로 돕는 사명이었다. 천국영생구원의 메시지에는 이웃사랑이라는 윤리적 명령이 따른다. 여리고 도상에서 강도를 만나 쓸어져 있는 수난자 이야기를 알지 않는가. 주님은 몸소 그 현장에 내려가서 고통을 나누며 치료해 주었고 더 살펴주기 위해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렇게 주님의 사랑실천은 적극적이고 구체적이었다.

  박윤근 목사님은 바로 그 인간고난의 현장에서 주님의 뜻을 따라 희생적으로 사명을 다하고 있다. 이 특수목회를 시작한지 약 3년인데 그동안 그 심신장애인들의 신앙과 정신 신체상태도 처음보다 많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놀랍고 고마운 일인가. 절망적 상황에 하느님의 말씀과 따스한 손길로 희망과 삶의 힘을 베푸는 사랑이다. 박목사님은 60대 초반으로 독신생활, 몇 개인유지들의 제한된 보조로 희생적 선교를 한다. 이 선교를 위해 수시로 많은 기도를 하는데 가끔 금식기도도 한다고 말한다. 그녀의 기도는 그대로 실천으로 옮겨진다. 주여 주여..하는 자마다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늘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자라야 들어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소경 벙어리 앉은뱅이 같은 신체장애인을 위한 선교와 자선사업도 어렵다. 몸만이 아니라 정신, 의식까지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심신장애인들을 돕는 복음선교는 얼마나 더 어렵고 힘이 들것인가. 나는 박윤근 목사님의 그 목회현장을 보고 돌아온 후로 그녀를 위해 더 많은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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