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어린이 성추행 사제 해직키로…일각에선 대책 미흡 반발
교황청, 어린이 성추행 사제 해직키로…일각에선 대책 미흡 반발
  • cwmonitor
  • 승인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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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톨릭 추기경들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등 바티칸 고위급 주교들은 24일 교황청에서 회의를 열어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사제들을 해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해직 대상을 "악명높고 미성년자들에게 연속적이고 착취적으로 성학대를 자행한 자들"로 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추기경 12명과 주교들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최종성명에서 어린이 성학대 사제 해직을 위한 특별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초범"이나 "악명이 높지 않은" 사제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성학대를 자행할 위험이 있어 해직돼야 하는지를 해당 지역 주교들이 직권으로 판단해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카톨릭계를 흔들어놓은 성학대 추문을 잠재우기 위해 23일부터 이틀 동안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했다. 이 합의사항은 오는 6월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릴 미국 주교들의 전체회의에서 승인을 받은 뒤 다시 교황청의 승인을 얻어야 공식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에 제시된 대책은 모든 성학대 사제들의 해직이라는 불관용 방침에 못미치는 것이며, 성학대 범죄를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특별제안도 포함하지 않아 일부 참석자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러 추기경은 최종성명에 좀더 강경한 내용을 담을 것을 주장한 것으로 밝혀져 달라스에서 열릴 전체 주교회의에서 다시 뜨거운 공방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주교들이 무고한 사제들에게 부당한 행정적 권한을 사용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회개하는 사제들에 대한 용서와 하느님의 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기경들은 주교들에 대한 공개서한에서 아동 성학대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으며 시어도어 맥캐릭 추기경은 점차적으로 엄한 처벌이 확립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180여명의 성학대 피해자를 대표하는 로더릭 맥리이쉬 변호사는 "교회안에서 아동 성학대의 원인에 대한 완벽한 점검을 하지 않고서는 보다 나은 교회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논란을 빚고 있는 신부들의 독신 원칙과 관련, "독신생활과 미성년자에 대한 이상 성욕은 과학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언해 카톨릭계의 독신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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