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병사 총격사건에 폭행치사, 성추행, 노크 귀순, 하극상 등 군내 사건·사고가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외박 나온 육군하사가 20대 지적장애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육군 2군단 소속인 박모(21)하사는 강원 춘천시의 한 번화가에서 지적장애여성 A씨와 함께 술을 나눠 마신 뒤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인제에서 12사단 소속 이모 상병이 3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군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28일 강원 인제군 육군 12사단 인근 한 펜션에서 성과제 외박을 나온 이 상병이 분대원 10명과 소주를 나눠 마시던 중 민간인 투숙 방에 침입, 30대 여성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강원 철원의 한 부대에서 근무 중인 A(25)중위와 B(24)중사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수억 원대 인터넷 도박을 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B중사는 인터넷 스포츠 도박에 가입 후 3억여 원의 재산을 탕진하자 민간인으로부터 18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게 되면서 덜미가 붙잡혔다.
실제 군사법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군범죄는 총 3만2718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10년 6668건이던 군 범죄는 지난해 말 7517건으로 13.6% 증가했고 이 중 성범죄는 36.1%로 가장 높았다.
잇따른 군 관련 일탈, 범법 사건·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춘천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윤모(41·여)씨는 "군 관련 사고 뉴스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비행 군인들이 언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현역 군인 이모(23) 일병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라며 "장병 1명의 실수가 연대 책임으로 돌아오는 군대에서 전우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비역 조모(30)씨는 "최근 강력범죄 이상 수준의 군 범죄를 보면 너덜너덜한 군 기강도 문제지만 애초에 가정교육이 잘못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군을 갔다 오면 사람이 된다는 말은 옛말 같다. 후배들을 보면 오히려 안 좋은 버릇들을 배워 나오기도 한다" 말했다
【춘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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