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퇴치 '소액대출', 北에서 맥 못춰...미수금 4000만불
빈곤퇴치 '소액대출', 北에서 맥 못춰...미수금 4000만불
  • 박영환 기자
  • 승인 2014.08.27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글라데시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등으로 확산된 ‘소액 대출 사업’이 북한 농민이나 여성들의 가난 구제에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 IFAD가 최근 공개한 2013년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이 기구가 2013년 12월 31일까지 북한에 제공한 대출금 5050만 달러 중 미상환자금이 407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소액대출 자금은 199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북한의 가난한 농민, 저소득층 여성 등을 상대로 제공됐으며, 양잠개발이나, 고지대 식량안보, 농축산복구 분야 등이 주요 지원 대상이었다.

대출은 IFAD가 북한의 조선중앙은행에 기금을 전달하면 이 은행이 다시 지방 은행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상환된 자금은 현재까지 98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RFA는 전했다.

RFA는 소액대출사업이 북한에서 실패한 것과 관련, IFAD의 북한지원사업 평가보고서를 인용해 평양에 상주하는 이 기구의 직원이 없어 공정한 대출과 상환 감시가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 대출금이 북한의 가난한 농민이나 여성들에게 제대로 가는 지, 이들이 이 자금을 밑천 삼아 재산을 불려 원금과 이자를 되갚을 역량은 있는 지, 또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려는 의지는 있는 지 검증하는 작업 등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 국제기구의 대북 소액대출 사업은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중단된 이후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으며, 올해도 북한 농민을 위한 지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액대출 사업은 모하메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치타공대학 교수가 1976년 '그라민 뱅크'를 설립해 방글라데시 빈민들을 대상으로 첫 시행한 뒤 아시아와 중남미 각국으로 급속히 퍼져나간 빈곤퇴치 비즈니스 모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소액대출 지원을 받은 빈민들이 이를 밑천삼아 재산을 불리고 소규모 기업도 창업하는 사례가 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모하메드 유누스 교수는 이 공을 인정받아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중남미 국가에서는 소액대출 사업 관련 기업이 급속히 증가했다. 또 멕시코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소액대출 '사회적 기업'이 증시에 상장을 한 경우도 있다

【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