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 한광옥 위원장, 부산 간담회서 "혼쭐"
국민대통합위 한광옥 위원장, 부산 간담회서 "혼쭐"
  • 허상천 기자
  • 승인 2014.09.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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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소통과 통합'의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17일 오후 2시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민대통합위 한광옥 위원장이 혼쭐이 났다.

‘할 말은 하는 부산사람’들의 드센 ‘쓴소리’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한 위원장은 당황한 듯 보였다.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국민대통합위 한광옥 위원장이 주관한 이날 ‘지역소통 공감릴레이@부산-국민대통합 부산지역 간담회’는 사뭇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국민대통합 위원을 비롯해 부산지역 시민단체·종교·경제·학계의 초청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 환영사와 한광옥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국민대통합위는 국민들의 소통과 통합을 위해 추진 중인 ‘작은 실천 큰 보람 운동’ 경과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설명회와 사례발표가 1시간 30여분 동안 학교 수업하듯 진행되는 바람에 참석자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해 지루한 느낌을 받았다. 눈을 감고 조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사례발표 발표 후 토의에 돌입하면서 간담회장을 짓누르던 지루한 분위기가 드디어 폭발했다.

첫 마이크를 거머쥔 서세욱 김해공항 가덕이전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오늘 간담회 참석자에게 참가비를 준다면서 개인정보공개 동의서에 서명을 요구하길래 사인을 안했더니 ‘참가비를 못 준다’고 하는데 개인정보공개 동의서를 왜 요구하는 지 모르겠다”며 운을 뗀 뒤 “아직도 갑(甲)이 을(乙) 대하듯 하면서 무슨 소통과 통합이 이뤄지겠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바쁜 사람 불러 모아 놓고 소통도 되지 않는 지루한 회의를 할거면 아예 부르지 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 위원장은 “국민대통합위가 진정 대통합을 원한다면 엄정한 정책적 기준을 정해 지역의 가장 큰 이슈를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신 공항의 경우 정부와 정치권이 갈등을 조장해 더 헝클어 놓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산봉우리 20여개를 깎고 논 200만평을 훼손하고도 소음공해로 야간 운항을 할 수 없는 내륙공항에 비해 소음피해가 적고 24시간 운용할 수 있는 해상공항 건설이 세계적 추세이고 경제적인 면이나 전략적 차원에서 잇점이 많은 가덕신공항을 선정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자치단체끼리 합의하지 않으면 신공항건설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은 신공항건설 계획을 포기하기 위한 빌미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정상적으로 몰아가는 이 같은 행태야 말로 지역간 통합이 아니라 통합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경신 바르게살기운동 부산시협의회 회장도 “통합을 위한 ‘작은 실천, 큰 보람 운동’의 내용은 좋은데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며 꼬집고 “공감하고 즐겁게 동참할 수 있도록 진행해 줄 것”을 건의했다.

유순희 부산여성뉴스 대표는 “국민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풀어갈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민대통합위는 이명박 정부때 발족한 사회통합위의 활동 중 좋은 시책이나 제도는 계승·활용하고 간담회 자료도 동영상을 이용해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진행 해 줄 것”을 건의 했다.

부산 YWCA 하선규 회장은 “국민대통합은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 정치인들의 통합이 우선 과제”라고 지적하고 “국민대통합위가 정치권에 감동을 줄만한 새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촉구 하는 등 토론에 나선 7명이 한 목소리를 냈다.

부산대 김기섭 총장은 “최근 ‘안전’이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며 “생명과 인격을 존중하는 사회가 공감과 소통을 통해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국민대통합위와 시민 사회단체가 ‘안전’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최근 네티즌들이 ‘국민하기 힘들다’며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국민대통합위가 ‘신뢰’ 풍토를 조성해 국가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힘써 즐 것”을 건의 했다.

한광옥 위원장은 이날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부산에서 속 시원한 ‘쓴소리’를 많이 들어서 다른지역은 가보지 않아도 다 알 것 같다”고 말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의식 개혁을 통해 정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국민대통합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대통합위가 전국을 돌며 펼치는 ‘지역소통 공감 릴레이’가 시민들의 쓴소리에 귀기울여 지역·계층·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통합과 남북통일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것을 기대해 본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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