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타고 나타난 서북청년단
세월호를 타고 나타난 서북청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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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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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리본을 떼어내겠다며 서울 한 복판에 나타난 서북청년단을 보면서 아직 이념의 망령이 우리 사회에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하다. 알다시피 서북청년단은 해방이후 북한에서 지주, 기독교계 인사, 친일파 등 공산당에 의해 숙청 대상이 된 사람들이 월남하여 1946년 조직한 반공 우익단체들이다.

이들의 강령은 조국의 완전자주독립 균등사회 건설, 세계 평화에의 공헌 등을 세웠으나 이들은 소위 빨갱이를 척결한다며 격렬한 반공투쟁을 벌였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주도 4.3사건을 비롯 전국에서 3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을 좌경분자 처단이라는 명목 하에 살해했다. 이들 서북청년단의 안두희는 김구 선생을 살해하며 이승만 대통령의 친위대 역할을 했다. 이들이 다시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서 세월호를 또 다시 빨갱이로 몰아가며 희생자 추모 리본을 떼어내겠다고 난리를 쳤다. 국민들은 이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 사회에서 이토록 이념의 갈등이 무섭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줄 몰랐을 것이다.

서북청년단의 탄생 배경에는 북한에서 공산당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숙청을 당한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해방 이후 이들 우익청년들은 공산주의에 대해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아직 북한의 공산주의가 존재하고 있다 하나 남한이 더 잘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닌가. 이미 당시의 세대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고 그 후손들이 이 땅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민족애를 들먹이기 전에 인간으로서도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다. 그런데 겉으로 자유민주주의 외치면서 과거 원한의 감정에 사로잡혀 나와 반대되는 사람들을 좌파 혹은 빨갱이, 종복주의자로 매도하며 공격하는 행위는 우리사회를 불안케 하는 범죄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등 현 정권을 향한 국민의 저항이 거세지자 보수성향의 일베 회원들의 유가족 조롱행위 만으로는 부족한 듯 이번에는 아예 백색테러 단체인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까지 등장했다. 일베나 서북청년단 등 우리 보수성향의 단체들의 행동을 보면 일본에서 혐오시위를 하고 있는 극우단체들과 어쩜 그리 똑같은가. 일본의 극우단체들이 시위에서 보인 행동은 일본인조차 부끄러워 할 정도로 저속하고 비열하며 폭력적이다. 이런 일본의 극우단체를 우리도 비난하면서 스스로 그 모습을 흉내를 내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이제 국민들은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의 불씨인 이념의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볼 시점에 와 있다. 이념의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사회 안전이나 남북통일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통합을 통한 평화와 번영도 기대할 수 없다. 이념의 대결인 동서 냉전이 종식된 지금, 아직 반공의 유령이 이곳저곳을 횡행하며 폭력의 두려움을 뿌리고 다니도록 방치하고 있다면 또 다시 무고한 국민들의 희생이 발생될 것이다. 세월호 진상규명 문제를 놓고 정치권은 아직도 싸우고 있다.

이런 식으로 질질 끌며 세월만 보낸 나머지 국민들도 점차 지쳐가고 있는 반면 여전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문제로 힘이 넘쳐나는 곳은 정치권뿐이다.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야당답지 않고 무력하다고 비판을 한다. 그러나 야당이 무력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힘을 실어 주지 않고 오히려 힘을 뺏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과 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은 새누리당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당연히 여당은 힘이 더 세졌고 야당은 약해졌다. 야당의 힘을 빼놓고 힘을 쓰지 못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여야 힘이 균형을 이룰 때 진짜 이득을 보는 쪽은 바로 국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성숙한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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