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또 공무원으로 생각되는 한 네티즌은 “공무원이 행정지원을 하루만이라도 멈추면 국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또 “너희들도 3, 4년씩 공무원시험 공부에 매달려 봐라.” 라며 공무원 연금 개혁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네티즌의 댓글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어쩜 이렇게 이기심으로 가득 차있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해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곧 마련되어 조사가 진행되겠지만 그동안 국민들과 유족들이 희망했던 기소권과 수사권이 빠져 제대로 진상이 규명될지 알 수 없다. 여당은 여당대로 자신에게 불리한 것들을 숨기고 싶을 것이고 야당은 야당대로 선거에서 국민의 표를 얻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수사권과 기소권을 체념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진상을 규명하자고 외치지 않았다. 오히려 세월호 문제로 인해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팽배해졌을 뿐이다.
처음엔 유족들에게 위로하던 태도를 바꿔 이제는 지겹다는 표정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유족들이 더 많은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단식하고 시위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 여당 정치인이나 사회 유명 인사들은 막말을 해 유족들에게 상처를 준적도 있다. 심지어 광화문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폭식행사를 벌이며 단식하는 유족들을 조롱하기고 했고 서북청년단이라는 괴기한 단체가 부활하기도 했다. 이런 비정함이 우리 사회에 휘젓고 다니며 국민의 감정을 악하게 몰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호 사건은 국민들에게 “법을 잘 지키고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은 항상 피해를 보는구나”라는 교훈만을 남겨 준 사건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씁쓸한 생각은 공무원 연금 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궐기대회를 보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대체 공무원들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노력하고 희생하며 헌신하였던가를 묻고 싶다. 오히려 공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데 몰두한 게 아닌지 공무원 모두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참담하다. 온갖 비리와 부정에 공무원들이 빠지지 않는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드러났듯이 국가 전체가 비리로 얼룩져 있다. 이러고도 국가가 온전하게 유지된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지금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말단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달한다. 왜 그토록 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인생을 걸고 있는가. 이들이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기 위해? 애국심이 강해서? 평생 편하게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으로 공무원이 된 사람들에게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평생 월급을 주고 죽을 때까지 연금을 듬뿍 주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공무원뿐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국민들을 주인으로 섬기기보다 권력자들에게 충성을 한다. 영화 ‘변호인’에서 나온 대사처럼 공무원들이 충성하는 국가는 국민이 아니라 인사권을 쥐고 있는 권력자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평생 먹고 살면서도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들에게 또 피땀 흘려 번 돈으로 그들의 안락한 여생을 위해 연금을 보충하라는 것인가. 이제 공무원들은 자신의 이기심만 채우려 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려는 마음가짐을 다져야 할 때이다. 누구나 가지 않으려 한 공무원 세계가 될 때 공무원들은 국민에게 존경을 받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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