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나를 찾아라 꿈틀꿈틀~세상을 향해 당당히 서자"
도시 한 복판에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선 청소년들의 꿈을 트게 하는 대안학교가 열려 기대를 모은다. 일괄적으로 강요된 교육을 넘어 각자의 "내길 찾기"를 지향하는 "꿈틀학교".
서울 혜화동에 소재한 꿈틀학교가 지난달 초 문을 열어 17일 입학식을 가졌다. 20여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작은 교실 두개와 사무실, 주방, 상담실을 꾸며놓은게 학교의 전부지만 그 어느 곳보다 풍성하고 편안하다. 현재 4명의 상주 교사와 4명의 학생이 학교 식구의 전부다.
최철호 전 용문교장, 주은통신 백경호 사장을 비롯, 현 교육에 문제의식을 갖고 뜻을 같이하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40여명의 준비위원들이 모여 학교를 시작하게 된 만큼 자원은 다양하다.
격주로 수요일이 되면 주말농장을 방문해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배우고, 부근에 있는 장애 시설을 방문해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감성교과로 정서를 순화할 수 있는 연극과 미술, 자유창작, 생활리듬 조절 차원의 스포츠, 집단활동, 재밌는 영어시간, 직업체험, 그들 스스로 규칙을 정해 공동 생활의 질서를 만들어 가는 자치회의...
그 어느 과목에서도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떠들어대지도 않는다. 교과는 각 분야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진다. 그런만큼 더 실제적이고 살아있는 수업이다.
도저히 학교에 흥미가 생기지 않아 2년전 자퇴해 혼자지냈다던 강영미양(19세, 가명), 몇 주째 학교에 나가지 않으며 자퇴를 고심하고 있다는 김민철군(17세, 가명). 이제 겨우 4명의 학생이 모여 함께 수업을 하고 있지만 드디어 하고 싶은 것을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났다는 기쁨에 학생들은 희망을 꿈꾼다.
일주일째 수업에 참여한 최진영군"17세, 가명)은 "학교 수업이 재밌다"며 "강요하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게하는 것이 맘에 든다"고 말했다.
학생 입학 문제로 상담 하러 온 한 학부모는 "학력 인정이 안된다는게 이 사회에서 불안하긴 하지만 학생이 원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위가 맘에 들어 이 곳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여느 학교와 달리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도와 스스로 설 수 있는 준비를 하도록 하는 것이 이 학교의 방침.
꿈틀학교 준비위원으로 운영을 담당해온 이승현씨는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적어도 자신을 잘 표현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재밌게 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인을 길러내는게 이 학교의 궁극적인 목적이다"고 밝혔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15-19세 청소년들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으며 수시 등록이 가능하다. 4학기 2년제로 구성되며 학비는 월 2만원이다. 문의 02)743-1319
엄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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