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67P는 2개의 큰 덩이들이 목으로 이어진 장난감 오리 같은 형태이다. 태양 주위를 6년만에 타원형으로 일주하는 작은 천체이며 얼음, 바위, 가스분출이 있는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혜성은 46억년으로 추산되는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생명체에 필요한 화학물질, 아미노산 같은 유기물이 있는지를 알려줄 자료를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교의 성서, 창세기는 하느님이 우주만물을 6일간에 말씀으로 창조했다고 쓰고 있다. 이 말씀이 글자 그대로의 사실이라면 천체과학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내용이다. 오늘날 이와 같은 비과학적 기록을 글자그대로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수천 년 전 고대의 신앙인들은 우주천체들을 우리 인간이 사는 땅, 천사와 하나님이 계시는 天上界, 악마의 지하계라는 삼층우주관으로 생각하고 글로 썼다. 물론 성서는 일반문서들과는 성격이 다른, 계시의 말씀이다. 하지만 이 계시개념과 의미도 신중히 살펴 이해해야 한다. 현대의 우주과학은 우리 그리스도인들만이 아니고 모든 종교인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자료를 제공한다. 이 새로운 지식과 자료들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더 높고 깊게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우주창조에 대한 우리의 신앙은 광대무변의 대우주와 그 물질적 구성요소들만이 아니라 생명의 신비를 중요시한다. 이번의 혜성 67P의 발사목적도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만이 아니라 생명체의 구성요소들과 그 진화를 발견하려고 한다. 성서는 하나님이 인간을 그의 형상대로 지으셨고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며 자연 만물을 인간에게 다 맡겨 다스리게 했다고 한다. 이 말씀은 인간이 자연만물을 정복하고 복종시키라는 뜻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산짐승들을 사냥총으로 죽이기를 즐겨한다. 필자가 캐나다에 있을 때이다. 온타리오 주 북부의 한 교구에 일이 있어 가게 되었는데 그 교구장 bishop의 집에는 사냥총이 많았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짐승들을 주셨다며 그는 사냥을 즐긴다는 것이다. 옳은 생각인가. 이런 식으로 자연과 우주를 생각한다면 세계는 잔인함과 살상으로 황폐해 질것이다.
인간의 우주과학은 날로 발전한다. 기원2세기 Ptolemy의 天動說을 비판하고 地動說을 가르친 16세기 N. Copernicus의 학설은 과학의 혁명적 발전이었다. 오늘의 우주과학은 이보다도 더 크게 발전했다. 인간은 이미 달에 발을 디뎠고 화성, 소행성에 이어 혜성에까지 탐사기를 보내고 있다. 초속 6만 6천km, 총알보다도 18배나 빠른 혜성을 인간의 탐사선이 따라가 그 실체를 찾는 현대우주과학과 기술은 얼마나 놀라운가. 이 새로운 우주자료와 지식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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