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 회원 30여명이 함께 17일 오후 광주무등교회에 도착해 예배를 드리고 다음날 광주망월동 묘역을 참배, 기도회 및 선언문을 낭독했다.
한기연은 기도문을 통해 "5·18 광주민중항쟁 22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수천명의 죽음으로 쟁취하려했던 민중들의 해방의지와 혁명정신이 지배세력들의 권력다툼 앞에 희석되고 있다"며 "80년 광주를 팔고 민주화운동의 경력을 내세우던 이들이 군사독재세력과 손잡고 수많은 민중들의 삶을 파탄으로 내몰고 있으며, 테러방지법의 제정 등으로 민중통제를 강화, 인권과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또한 "군사정권을 환영하고 그들의 머리에 안수하던 수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아직도 회개하지 않고 교회의 세습, 성장지향주의로 이 땅의 교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어두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역사를 보는 지혜와 세상의 고난에 참여케 하는 용기를 달라"는 기도와 더불어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그 때까지 조용히 한 알의 밀알로, 누룩으로 썩어가기를 다짐하며 이 기념행사를 마쳤다.
엄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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