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 '미생'이다.
우리는 다 '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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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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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우리 국민에게 오래 남을 가장 큰 상처는 세월호 사건일 것이다. 이 사건 계기로 정치계 뿐 아니라 경제 및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차장을 일으키며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개조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세월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상구명은 커녕 국민으로부터도 잊혀진 옛 얘기가 되고 만 느낌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부패와 부정이 난무하고 정치는 왜 그리 의혹들이 많은지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국민의 정서는 더 매정하고 냉혹하며 저마다 사적 이익을 위해 온갖 불법이 판치는 속에서 사회 정의는 그 용어 자체가 생소한 느낌이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의 해체 결정으로 민주주의 대의 정치는 더 이상 가치를 잃어버렸다. 이제 국민들은 더 이상 민주 공화국의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 말았다. 권력은 국민의 것이 아니라 획득한 자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더욱 분단이 낳은 이념의 갈등은 여전히 유령처럼 우리 사회를 휘젓고 다니며 국민을 둘로 가르고 온갖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좌파 종북이란 망령이 개개인의 다양한 사고와 생각을 용납하지 않은 획일적인 사회 풍조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다양한 사고를 용인하지 사회에서 머리는 있지만 생각이 없는 국민들에게 창조란 개념이 무의미하다. 그런데도 청조적인 경제, 창조적인 정치, 창조적인 교육 등 창조라는 말이 어느 분야에든 빠지지 않는다. 또한 관료들은 임명권자의 입맛에 맞게 처신할 줄 아는 처신달인들이다. 이들은 관료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방법에 통달하다 보니 창조적인 것보다 처신에 능한 자들이다. 아무리 대통령이 창조를 외쳐봤자 이들을 뒷받침으로 유지되는 정권은 창조보다 권력유지에 더 심혈을 다 할 수밖에 없다. 국가 개조가 허공에 나돌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처신에 능한 자들은 항상 능력자로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정치는 이들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공직자 사회에서 비리와 부패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사회는 필연적으로 경쟁구조로 나아가게 된다. 국민들의 정서는 생존과 직결되다 보니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란 차별적인 직업구조를 용인하게 되고 갑이 되어 을을 짓밟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소외되지 않으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웃이 모두 적이고 경쟁자이기 때문에 스스로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학교 교육은 인간의 가치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가르친다. 부모는 자식의 교육에 온 에너지를 다 쏟다 못해 시집 장가갈 때까지 있을 것 모두 주고 진작 자신들은 노인빈곤층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게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대한항공의 땅콩 회황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경쟁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긴 자들의 비인간성은 폭력적이고 난폭하다. 정당한 경쟁은 창조적이다. 그러나 반칙과 원칙도 없는 경쟁은 파괴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창조의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파괴를 일삼으며 살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자식을 낳고 기르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운가. 모든 젊은이들은 이 무서움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은 겉으로 강하는 속은 썩어 있는 셈이다. 태어나는 아이는 줄어들고 가난한 노인들만 늘어나다 보니 당장 연금이 시한폭탄이 되고 만 게 아닌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바쁜 정치이다 보니 개혁을 단행하기엔 정부나 여당에겐 너무 벅차 보인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미생국가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새해에도 우리 사회의 모습은 여전히 올해처럼 되풀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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