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모두 우등생이었던 여학생 카디자 술타나(15), 아미라 아바스(15), 샤미마 베이검(16)이 지난 17일 가출해 터키 이스탄불행 여객기를 탔다. 이에 당국은 이들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학생들의 가족들은 이들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영국 경찰이 여학생들의 행방을 계속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터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영국 당국이 사건 발생 3일이 지나서 이 사건에 대한 도움을 요청해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비난했다.
뷸렌트 아른츠 터키 부총리는 이날 앙카라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 여학생들이 관광객으로 이스탄불에 도착했으나 영국 당국이 터키가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국 당국이 터키에 이 사실을 통보하는 데 3일 걸렸다”며 “영국 같은 나라가 이 여학생들을 긴밀히 관찰하지 않은 것은 비난받을 만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터키에 관광객들을 의심하거나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런던 경찰청은 여학생들이 가출하고 하루 뒤 바로 영국 주재 터키 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반박하고 양국 경찰이 이 사건의 조사를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학생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던 또 다른 여학생도 지난해 12월 가출해 시리아로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런던 경찰청은 이 사건을 조사한 수사관들이 당시 이 여학생들과 이야기했으나 이들이 급진주의자가 될 위험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영국 여학생 3명 가출 사건으로 영국 등 유럽에서 IS에 가담해 지하드 신부가 되라는 인터넷 유인선전물에 혹하는 어린 여학생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보안 당국에 따르면 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간 영국인이 최소 5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 중 약 50명이 여성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전날 “가출한 여학생들이 가장 끔찍한 폭력을 행사하며 여성은 만 9살이면 혼인하고 여성은 집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 테러단체에 가담하라는 유혹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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