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히스테리 공포
이념 히스테리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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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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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테러로 공포에 떨고 있다. 전쟁도 아닌 평화로운 시기에 이런 저런 이유로 테러가 난무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제 사회가 불안하다는 증거이다. 과거 냉전으로 동서간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핵전쟁 발발에 대한 불안 속에 살았던 현대인들은 또 다시 테러라는 새로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무고한 인명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혹은 애국의 이름으로 희생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주한 미 대사에 대한 테러가 발생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미연합훈련 반대를 주장하며 미 대사에게 테러를 자행한 김기종씨의 폭력행위는 정부와 여당 새누리당에게 당혹감과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을지 불안과 염려에 휩싸이게 했다. 더 나아가 김씨의 테러 행위는 개인의 범죄를 넘어서 고질적인 우리 사회 진, 보수의 이념 히스테리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보수 언론은 그의 행위를 두고 늙은 종북집단의 마지막 히스테리를 보았다고 비난하고 나섰고 진보측은 개인의 범죄를 종복몰이로 몰고 가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테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이념이든 혹은 종교이든 아니면 애국을 위해서라도 테러행위는 범죄이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모든 테러는 바로 이념과 종교 혹은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 이번 미 대사에 대한 김씨의 테러의 명분도 이념과 애국심이었을 것이다. 테러나 전쟁이 다른 점은 개인과 집단 그리고 국가들 사이의 싸움이 아닐까. 테러든 전쟁이든 모든 폭력의 명분은 결국 애국심과 이념 혹은 종교의 신념에서 나온다. 이번 김씨의 테러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그에게 종복주의자라는 보수층의 비난도 마찬가지이다. 종북이든 친미 혹은 친일이든 이념의 갈등이 우리 사회에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국민들에게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원인은 궁극적으로 남북이 서로 원수처럼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통일을 대박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남북통일은 민족의 미래 운명이 걸린 문제이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대북 정책에 대해서 끊임없이 북한에게 조건 없는 대화를 요청해 왔지만 북한은 여전히 끔쩍도 하지 않고 남한을 위협하며 전쟁 히스테리를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남북은 서로 총칼로 대립하고 있고 국민들은 서로 이념으로 갈등을 빚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 한반도의 현실이다. 남북은 통일이 민족의 대박이라는 걸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남북당국은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이념의 히스테리를 보여 가며 대립하고 있다 보니 경제난에 허덕이며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 서민들의 마음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주한 미 대사의 테러는 이념 히스테리 질병에 의한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내 주었다. 한편에서는 “같이 가요, 리퍼트”라는 프래카드와 꽃다발을 들고 미대사에게 쾌유를 비는 등 아낌없는 애정을 보이고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이 사건을 정부의 정치적 종북몰이라며 맹렬하게 비난을 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국민들은 각기 다른 시각 속에서 갈등과 분열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우리 현실 속에 언제 어디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테러가 자행될 가능성이 충분히 잠재하고 있다 점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서로 다투고 싸우며 갈등의 골을 더 깊이 파고들기보다 종북과 친미라는 이념 히스테리를 치유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갈수록 불안한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번 주한미 대사에 대한 테러 사건이 보여준 교훈은 바로 이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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