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가 말해 주고 있는 것
성완종 리스트가 말해 주고 있는 것
  • 크리스챤월드모니터
  • 승인 2015.04.21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완종 리스트는 정치권의 비리와 부패만이 아니라 기업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되어 있는 현실을 말해 주고 있다. 이번 경남기업 전 회장 성완종의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를 비롯 정권의 실세들만이 기업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정치인과 권력 실세들은 기업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뒤를 봐주거나 특혜를 주어 온 일이 다반사이다. 뿐만 아니라 말단 공무원들의 비리도 비일비재하다. 이뿐 이겠는가. 검사와 판사 등 사법부, 심지어 경찰, 세무 공무원 등 우리 공직자들의 비리와 부패를 말하자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게 우리 사회의 참모습이다.

부패한 권력자들과 공직자들은 단지 한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여러 기업으로부터 불법적으로 뒷돈을 챙겼을 것이다. 단지 경남기업만이 권력자들에게 돈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 다른 많은 기업들도 권력 실세들이나 정치인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에게 검은 뒷돈을 주었을 것이다. 걸리면 재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이들 모두에게 깊이 박혀있다. 그래서 이완구 총리 등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있는 자들은 자신들에게 돌을 던질 자가 과연 누가 있겠느냐며 비웃을 것이다.

사실 그렇다. 검은 뒷돈을 주고 대가를 바라는 기업인들도 부패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또한 우리 국민들도 부패덩어리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해 온갖 불법을 자행하고 있지 않은가. 소비자들에게 사기치고 속이고 기만하여 돈을 벌어들이는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정직하고 성실하면 바보이고 무능력한 자로 낙인이 찍히는 세상에서 누가 누구를 비난하며 돈을 던질 수가 있는가.

모든 부패와 비리에 연루된 자들이 조금도 부끄러움을 갖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같은 우리 사회의 풍조 탓이다. 심지어 법을 준수해야 할 법관이나 장관들조차 위장전입 투기, 탈세 ,  병역 면제 등 범법행위를 하고도 이를 범법행위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불법이든 모두가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는 사회에서 누구 양심적으로 살아가겠는가.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불법과 부패와 비리에 서로 얽혀 살아가고 있다. 걸리면 그냥 재수 없는 것이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만 그 사람이 또 당선되고 유권자들은 다시 그 사람을 찍어준다. 선거에서 돈이 없으면 당선되기 어렵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들로부터 금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돈이나 향응을 베풀어 줘야 표를 준다. 이게 우리 선거 풍토이다. 아무리 선관위에서 단속을 해도 음성적으로 돈으로 표를 산다. 우리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이지경인데 정치판이 깨끗하게 정화될 리 없다. 

국민들이 이번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통해 진정으로 성찰해야 할 일은 바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패한 정신을 어떻게 치료하느냐이다. 국민의식 수준이 바로잡혀야 유권자로서 바른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며 그래야 썩은 정치인들이 활개를 칠 수가 없다. 정직하고 깨끗하며 성실하고 헌신적인 정치인들이 뽑힐 때 썩고 부패한 공직자들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