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들은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을 세웠지만 일단 보류하거나 일정을 재조율 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천호식품을 비롯해 트렉스타, 네이처리퍼블릭 등은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하락으로,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상장 계획을 미뤘다.
천호식품은 국내뿐만 중국 현지법인의 실적악화 요인으로 상장을 연기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를 선정했지만 낮은 실적이 발목을 잡으면서 2017년으로 연기했다.
천호식품의 순이익은 2010년 75억원, 2011년 74억원에서 상장을 추진하던 2012년 52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순이익 6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전년대비(76억원) 9.21% 떨어졌다.
문제는 해외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천호식품상해법인의 매출은 매년 고꾸라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억원에도 못 미치는 9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의 5억2900원의 무려 81.47% 빠진 수치다.
등산화 전문 제조업체인 트렉스타도 코스닥 상장이 쉽지 않다. 오는 2016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말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변신을 모색하고 있지만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매출은 1070억원으로 전년대비 늘어난 반면 2억원, 25억원이라는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보였다. 아웃도어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된 탓이다. 이 때문에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2016년 상장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화장품 브랜드숍인 네이처리버블릭도 악화된 실적에 암초를 만났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설립 이후 출범 2년 만인 2011년 매출 흑자(영업이익 54억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12년부터 적자전환했다. 2012년 영업손실 43억원, 순손실 70억원, 2013년 영업손실 4억원, 순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이 포화상태로 해외진출에 필요한 실탄 확보를 위해서는 상장을 늦출 수 없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2011년 상장에 나섰던 카페베네도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적자폭이 커지고 있어 상장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무엇보다 카페베네의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높은 부채비율도 문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가 감소했다. 2년 연속 매출 감소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1.0% 줄어든 31억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금융비용 악화 등으로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5배 가깝게 증가한 114억원으로 나타났다.
IB시장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보고 상장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해당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지배구조 개선이 심사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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