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韓聖公會 서울교구 창립 50주년에 즈음하여
大韓聖公會 서울교구 창립 50주년에 즈음하여
  • 향강 장정문 박사
  • 승인 2015.06.19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5월 27일은 한국성공회 서울敎區가 창립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날 서울시청과 덕수궁 인근에 위치한 성공회 대성당에서 기념미사와 축제행사가 있었다. 한국성공회 역사로서는 대단히 중요하고 뜻 깊은 날이다. 반세기 전 그날 이 대성당에서는 일본, 대만, 동남아세아 성공회 주교님들과 대표들이, 영국과 미국의 성공회대표들도 참석한 가운데 한국인 李天 煥바우로 사제님이 여러 주교님들의 안수를 받고 성공회 한국인 첫 주교님이 되셨다. 뒤이어 진행된 예식에 따라 이주교님이 대성당主敎座에 앉으심으로 비로소 서울교구가 탄생한 것이다. 그날 그 장면이 지금도 내 눈에 선하다. 대성당 안과 바깥까지 사람들이 많이 모인 대성황이고 찬란했다.

이 논단은 제한된 지면이라서 한국성공회의 역사나 오늘의 교구상황을 다 말할 수는 없다. 그 중에서도 더 중요한 몇 가지만 추려서 논하고 싶다.

聖公會는 영국교회(the Church of England)의 中道Via Media 神學과 그 전통을 이어받은 아시아 한문문화권의 표현이고 Holy Catholic Church를 의미한다. 한국성공회는 초대영국인 선교사 Charles John Corfe(한국명 고요한)주교님이 1889년에 한국에 오심으로서 시작되었다. 한국개신교 역사상 미국북장로교의 U.G. Underwood(언더우드) 선교사, 미국북감리교의 Henry G. Appenzeller(아펜셀라) 선교사님이 1885년 4월에 함께 한국땅 인천항에 상륙한 때를 연상하면 한국성공회 역사는 결코 짧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던가. 한국장로교회와 감리교회는 비약적으로 성장 발전하여 오늘날 세계에서도 괄목할만한 큰 교단들이 되었다. 한국성공회는 그렇지 못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한국장로교회와 감리교회는 그들의 외국인선교역사를 가급적 속히 끝내고 한국인 자치교회로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평양의 장로교신학교, 서울의 감리교신학교는 한국인 신학자와 교회지도자들을 양성하여 그 성과를 보게 되었다. 성공회는 교구주교도 성공회신학교(성 미가엘 신학원)에서도 근 80년간이나 영국인 선교사들이 주도적이었다. 성공회신학교는 내가 신학생인 1960년대에도 영국인 혹은 미국국적의 선교사가 교장이었다.

한국인 국적으로는 내가 처음으로 신학교 교단에서 가르쳤으니까... 이런 과거를 배경으로 1965년 5월에 한국인 주교, 한국인 첫 서울교구가 세워졌다. 이천환 초대한인주교님은 영국에서도 신학교육을 받은 분이고 서울교구주교가 되신 후에 많은 활동을 하시면서 한국캐토릭교회와 개신교의 연합단체의 관계기관에서 모두 회장으로 교회일치운동에 공헌하셨고 연세대학교에서는 최장기 이사장으로 기독교교육에 모범적 리더쉽을 보여주셨다. 이런 빛나는 활동들이 세계로 알려져 한국에서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영국에서는 엘리사베스 2세여왕의 명예코만도훈장까지 받으셨다. 이천환주교님은 성공회 서울교구 안에서는 그 어려웠던 국내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했고 서울교구의 자립기반을 위해 대성당 구내에 부속건물들을 세우는 한편 한국성공회 성직자와 신학자 배출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우렸다. 참말 많은 일을 모범적으로 안출하고 실천하신 한국교회의 지도자이시다. 문제는 이천환주교님의 그 높은 인격과 많은 업적을 이어가야 할 후임자들인데 나는 이에 대하여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나는 1965년 9월 21일, 이천환주교님이 서울교구주교가 되신지 4개월이 되는 날에 서울대성당에서 이주교님의 첫 神品聖事로 나 하나가 사제가 되었다. 그래서 이 해는 나에게 더 뜻이 깊고 느낌도 많아 그 기념으로 소설과 에세이집 등 저서들을 출판하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갔다. 나는 서울대성당에서 주임사제로 4년간, 미국과 캐나다의 성공회에서 20여년을 봉직했고 한국성공회신학교에서의 신학강의를 시작으로 국내외 여러 신학대학과 대학원에서 신약학을 포함하는 신학강의를 했다. 나의 이 모든 경험들이 하느님의 뜻이었다고 믿으며 감사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