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 등 국민서명에 참여한 유가족 및 시민들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정부시행령을 폐기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가 대통령령으로 특별조사위원회에 고위공무원을 파견해 주요 업무지휘감독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입법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시켜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후 441일째 아홉 분의 미수습자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사고 예방과 구조조차 하지 못한 정부가 선체인양을 통한 미수습자 수습만이라도 제대로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재 미수습자는 단원고등학교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 학생, 단원고 양승진·고창석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권혁규·이영숙씨 등 9명이다.
유가족 및 시민들은 "수많은 국민 서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청와대는 이미 국회법 개정을 거부했고, 국회는 격랑에 빠져 재의결을 할지말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의 배·보상 담당자들은 가족들에게 좀 더 생각해 줄 테니 배상신청을 하라고, 소송보다는 신청이 더 유리하다고 꼬드기고 있다"며 "이는 마치 우리가 돈을 더 받으려고 소송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여론, 여야를 막론한 모두가 인정하는 정부시행령의 문제점에 대해 청와대는 겸허히 인정하고 즉각 특별조사위원회의 개정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세월호 선체인양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사안인 만큼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철저한 시신유실방지 대책과 온전한 선체인양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단체 대표자 13명은 이 같은 요구가 담긴 국민서명부를 직접 청와대에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에 막혀 연좌농성 중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미신고 집회를 가졌다는 이유로 이들의 청와대행을 막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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