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주의가 한국의 이상인가?
다민족주의가 한국의 이상인가?
  • 한숭홍 박사<장신대 명예교수>
  • 승인 2015.08.0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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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숭홍박사
2000년이 시작되면서 한국사회의 두드러진 현상은 외국인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제3세계의 근로자들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면서 도·농을 가리지 않고 우리 주변 곳곳에서 외국인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인, 조선족, 고려인, 동남아 제국의 근로자들과 신부들, 아프리카와 중근동 제국에서 오는 근로자들, 남미에서 오는 근로자들과 심지어 영어권의 영어 강사들과 주재원들, 회사원들 등등 이미 그 국적과 피부색은 다민족의 구성 요소를 충족하고도 남을 정도다.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2014년 12월호)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1,797,618명이며, 불법 체류자 208,778명을 포함하면 200만 명이 넘는다. 한국인 4%에 해당하는 외국인이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이 그만큼 살기 좋아졌다는 증거라 하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한국비자가 너무 쉽게 나온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외국인을 포용하는 정도가 사회 발전과 성숙의 지표라는 주장과 외국인 근로자들은 사회 불안과 갈등의 잠재적 요소라는 주장, 외국인이 급증하는 사회현상에 대한 국민의 견해는 이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전자의 주장은 다민족 사회를 선진화된 사회형태로 보려는 이상론이고, 후자의 주장은 외국인이 이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인종차별과 열악한 환경에 내몰리게 되면 그들에 의해 촉발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현실론이다.

이상론자들은 뉴욕, 런던, 파리 같은 도시들이 다민족과 다문화가 혼재하고 외국인의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선진 도시형태를 이루었다고 극찬하며, 한국도 다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의 도시형태로 선진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 반면에 현실론자들은 이런 도시들이 인종집단간의 경제적·사회적 격차로 말미암아 슬럼화 되어가다가 우범지대로 되더니 2000년대 들어서면서는 저들의 욕구불만을 테러로 표출했고, 저들의 집단의식을 대사회투쟁을 위한 이념으로 고착하면서 극단적인 행동집단으로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다며 다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 정책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제국은 이민자들에 의한 소요사태나 테러행위에 특공대를 투입하여 무자비하게 진압하면서도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이민자들의 모국조차 이런 무자비한 진압에 아무런 항의도 못하고 사태를 지켜볼 뿐이다. 강인한 민족성과 막강한 군사력과 국제사회에서의 지대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이런 강대국에 맞설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제대로 진압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까? 언론, 야당, 재야인사들, 좌경세력들, 종교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등 이런 집단에 속한 인사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민족과 국가의 안정을 위한 행동에 동조할 것인가? 강대국이 아닌 우리로서는 이민자들의 모국으로부터 정치적·경제적 압력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사태수습도 제대로 못하고 타협하며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 30년 후쯤 중근동, 아시아 등 제국에서 온 이슬람교도들이 100만 명을 넘어서게 되면 한국은 중근동 이슬람제국의 일원국가같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외래종 동식물들이 이 땅의 자연생태계를 교란하고 토종 동식물들을 멸종시켜가며 토착화되어가고 있듯이. 

다민족주의! 참 멋진 개념이다. 그러나 힘이 없는 민족에게는 객에게 안방도 내줘야하는 매우 위험한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정부는 민족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갖고 다민족주의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민자들의 급진적인 유입을 막고 저들이 점진적으로 이 땅에 동화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민족이야 어떻게 이질화되든 상관하지 않고 다민족주의를 주장하면 ‘열린 인간’, ‘천사  같은 인간’으로 여기고, 후손대대의 미래를 염려하여 점진적 수용을 피력하면 폐쇄적 인간, 국수주의자로 낙인찍혀 매도되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천사 같은 인간’이란 소리를 듣겠다고 우리의 후손들을 안방에서 행랑채로 내모는 일에 앞장서야겠는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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