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은혜와 사랑 위에 서서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 위에 서서
  • 임헌준(아산 예은교회 목사, Ph.D)
  • 승인 2015.08.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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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헌준목사
한국 교회가 사회에서 이런저런 비난을 받게 되면서 그리스도인의 행함에 대한 것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선한 행위를 해야 하는 것,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유념해야 할 것은 행함을 강조하되,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과 그리스도인의 본향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지 말아야 한다. 혹시라도 기독교를 윤리도덕의 종교로 전락시키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 3장 1-16절에서 세 가지를 말씀하고 있다. 첫째는 할례를 구원의 조건으로 생각하는 무리를 경계하고 멀리하라는 것이다. 2절에서 사도는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라”고 권면한다. 개들은 그리스도인도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다. 몸을 상해하는 일은 할례를 행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바울 사도는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고 강조한다(9절).

구원은 할례와 같은 율법으로 얻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얻는 것이다.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것이다(롬 3:28).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다(엡 2:4-5).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된 것이다(엡 2:8). 그리스도인의 선한 행위는 무척 중요하다. 바른 믿음이라면 마땅히 선한 삶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갈 5:22-23).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선한 행위는 구원의 조건이 아니고,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열매이다. 그런 맥락에서 믿음은 율법을 굳게 세운다(롬 3:31).

두 번째는, 바울 사도가 그리스도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해로운 것으로 여기고, 배설물로 여겼다는 것이다(7-8절). 사도는 세속적인 면에서 보면 자신에게 내세울 만한 것이 그 누구보다도 많다고 말씀한다(4절).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도 베냐민 지파에서 태어났으며, 난 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았고, 히브리 사람 중의 히브리 사람이며, 율법으로 말하면 바리새파 사람이고(5절), 열성으로 말하면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며, 율법을 지킴으로써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자신은 조금도 흠이 없는 사람이다(6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얻은 신분, 학식, 사회적 위치, 명예 등 모든 것을 다 멀리하고 하찮게 여기었다. 그것은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고,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다(8-9절).

세 번째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는 것이다(14절). 사도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리스도와 고난을 같이 나누고, 그리스도와 같이 죽는 것이다(10절). 그러다가 마침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11절). 자신이 구원을 완전히 이루었다고 자만하지 않고 마지막 때의 온전한 구원을 목표로 하여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것이다(12-14절). 

오늘 한국 교회가 세상에서 비난을 받는 것은 믿음의 선한 열매가 없기 때문이다. 곧 입으로는 믿음을 말하지만, 그 믿음이 삶을 통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행함에 치중하여 십자가의 복음이 희미해져선 안 된다. 우리는 행함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 오늘 한국 교회는 행함을 강조하기 전에 성도들이 바른 믿음 위에 서도록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가슴과 삶 가운데 살아 움직이는 믿음을 제시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와 십자가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느끼고 나누며, 영원한 본향을 향하여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믿음의 삶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할 때 한국교회가 바로 서는 것은 물론이고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상의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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