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9월호 기사를 통해 발표한 '2015 그라모폰 상' 12개 부문별 최종 후보 중 '현대음악' 부문 후보에 포함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규 발매된 음반 중 그라모폰 지에 리뷰가 실린 700여 개의 음반 중 72개의 음반을 1차로 가려냈다. 이중 전문가의 심사와 표결을 거쳐 12개 부문별 각 3개의 음반을 선정, 최종 후보작이 확정됐다.
'현대음악 부문'은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을 비롯해 빈 필하모닉의 뇌르고르 교향곡(사카리 오라모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 첼리스트 아드리안 브란델 등이 참여한 버트위슬의 실내악 작품 등 3개의 음반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서울시향이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에는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이자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작곡가 진은숙의 대표 협주곡 3개(피아노·첼로·생황)가 수록됐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서울시향의 연주, 피아니스트 김선욱,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생황 연주자 우 웨이가 협연자로 함께했다.
같은 해 11월 그라모폰 지로부터 "진은숙의 협주곡은 필연적으로 전통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연주에서는 본능적인 흥분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이 두 가지 모두가 지극히 잘 통합됐고 상당히 녹음이 잘된 성공적인 음반"이라고 호평 받은 바 있다.
이밖에 부문별 주요 후보작으로 기악 부문에서는 피아니스트 그레고리 소콜로프,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벤자민 그로브너가 경합한다. 실내악 부문에는 파벨 하스 콰르텟의 스메타나 현악 4중주 음반 등이 올랐다. 오케스트라 부문에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브루크너 음반 등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은 오는 27일 그라모폰 홈페이지(http://www.gramophone.co.uk/)에서 발표되며 시상식은 다음 달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1977년 창설 이래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그라모폰 상'은 국제 클래식 음반상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주최하며 한 해 동안 발표된 음반 중에서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분야별 최고의 음반을 선정한다. '클래식 음악계의 오스카상' '영국의 그래미상'으로 통한다.
한국 음악가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실내악 부문)과 1994년(협주곡 부문) 등 두 번 수상했다. 아시아 오케스트라가 그라모폰 상을 받은 적은 없다.
한편 서울시향은 오는 27~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과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정명훈 감독은 이번 달 20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북경 국가대극원 무대에 오른다.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를 지휘한다.
서울=뉴시스
저작권자 © 크리스챤월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