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진정한 야당을 원한다
국민은 진정한 야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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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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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탈당 후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의 행보는 오늘 야당의 현실을 극명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는 호남지역 의원들과 안철수계 의원들을 끌어안지 못한 것이 오늘 야당의 분열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야당은 그동안 진보 정당 등과 거리를 두며 이념적으로 볼 때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중도 입장을 유지해 왔다. 말이 중도이지 사실상 색깔이 없는 정당이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반대로 보수 정당이라는 분명한 이념성을 내세워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탓에 보수성향의 지지 기반을 튼튼히 다져 왔다. 바로 이점이 새누리당이 정책에서 실패한 점이 많아도 지지층이 감소하지 않은 이유이다.

야당은 새누리당에게 배울 점이 너무 많다. 먼저 당의 색깔을 어정쩡하게 규정하기보다 서민을 위한 진보정당으로서 이념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표현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서 있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당장 눈앞의 현실만 바라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먼 앞날을 바라보며 당의 이념을 확고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혼란 없이 일관성 있게 당의 정책을 수립할 수가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친북좌파 정당이란 지칭이 큰 손해라고 생각이 들지라도 미래의 통일 한국을 바라보며 갈등과 대립을 의미하는 이념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색깔론으로 인해 선거에서 당이 큰 손해를 본다는 근시안적인 생각보다 분명한 이념정당을 내세우며 당당하게 나아가는 것이 오히려 지지층을 확고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세월은 멈춰있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 대결구도를 속성으로 한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은 세월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이렇듯 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 나간다면 진보정당으로서 야당의 특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진보와 보수 정당이 그 좋은 본보기이다. 왜 우리나라의 정당은 각기 다른 이념정당이라기 보다 사실상 따지고 보면 색깔은 모두 같다. 현재 야당은 진보정당의 색깔보다 여당과 다름없는 보수정당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노릇을 하려하니 제대로 그 효과를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더욱 국민들은 이런 야당을 진보정당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권력을 탐하는 다른 야당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에 국민의 지지도가 높은 이유는 당 지도자들의 탁월한 지도력도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아낌없는 국민의 애정의 결과도 아니다. 당의 색깔론을 분명히 하고 이에 따른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거센 저항을 받아도 당의 이념적 노선에 따라 정책추진을 강력하게 밀고나간다. 새누리당은 바로 이 추진력에 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야당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차리는 것이 오히려 현 새정치민주연합이 진정한 진보정당으로서 그 정체성을 분명히 정립할 수 있는 기회이다. 안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월 신당 창당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내년 초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2월 설 전에 창당을 사실상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안 의원 곁은 지난 18 대선 당시 '진심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키고 있다. 이 가운데 3~4명은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의원이 호남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표를 향한 비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탈당파 호남 의원을 끌어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안의원 신당이 중도 보수의 길을 간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진보의 길을 가는 것이 국민의 확고한 지지기반을 다질 수 있는 좋은 호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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