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원대 주가조작 사기범 중국 도피 7년만에 국내 송환
2500억원대 주가조작 사기범 중국 도피 7년만에 국내 송환
  • 임종명 기자
  • 승인 2016.01.08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500억원 주가조작 사기범 송환
주가조작을 통해 투자자 1만여명으로부터 2500억원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도피했던 40대 남성이 7년 만에 국내 송환됐다.

경찰청 외사국은 국내 한 벤처기업 대표로 있으면서 회사 매출을 부풀리고 외국과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조작하는 등 사기를 친 이모(45)씨를 8일 국내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에서 비상장회사인 방송통신업체 N사를 운영하면서 자신을 전도유망한 사업가로 포장했다.

그는 N사에 대해서도 허위로 자산과 실적을 올려 세무서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후 발행가 500원이었던 주식 5억 주를 증권예탁원에 예탁하지 않은 상태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떼어주는 방식으로 총 2500억원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500원짜리 주가를 높이기 위해 회사에서 개발한 장비를 러시아, 홍콩, 중국 등에 있는 기업과 판매계약을 했다는 허위 내용을 언론에 발표했다.

또 투자자들이 투자회사에서 공시한 실적을 확인하려 해도 회사에서 알려주지 않을 경우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각종 잡지, 인터넷 카페 등에 허위정보를 흘렸다.

심지어 실제 수출실적이 없음에도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외국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그 회사에 수출했다가 이씨의 N사가 운영하는 다른 회사를 통해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등 수출입 실적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재무제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씨는 주로 무허가 증권 중개업자들을 통해 주식보관증이라는 증명서를 발행해 주면서 투자를 유도했다. 주주명부나 주식 보관증을 작성해주는 방법으로 허위주식을 매각, 대금을 편취한 것이다. 그 금액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2500억원이다.

당시 경찰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나 수사를 앞두고 잠적해 지명수배명단에도 올랐다.

이씨는 2009년 중국으로 밀항해 가명을 쓰며 북경 왕징 일대에서 은신했다. 지난해 10월21일 왕징 일대에서 이씨를 목격했다는 교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은 중국 공안과 공조 수사를 그동안 벌여왔다.

이날 이씨는 중국 공안이 신분 확인을 하려고 할 때도 '신분증이 차에 있다'고 둘러댄 뒤 도주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지난해 10월22일 북경 외곽 통주구(區)에서 결국 밀입국 혐의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이후 중국 공안의 자체 조사를 거친 뒤 8일 오전 11시45분께(현지시간) 북경을 출발해 김포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허위공시를 통해 주주들로부터 장외주식대금을 횡령(배임·사기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한 혐의 등으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강제 송환에 대해 2013년 이후 한국 경찰과 중국 공안이 도피사범 명단 교환 및 상호 집중단속 실시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중국 도피 국외 사범의 검거와 송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2013년 제10차 한중 경찰협력회의를 열고 양국간 주요 도피사범 10명의 명단을 교환했다. 이후 2014년에는 30명으로 확대해 명단을 교환했다. 이씨는 2014년 중국 측에 검거를 요청한 집중단속 대상자였다.

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