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관계 지카 감염 사례로 성관계 위험 의문 제기
미국 성관계 지카 감염 사례로 성관계 위험 의문 제기
  • 이수지 기자
  • 승인 2016.02.04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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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지카 바이러스와의 전쟁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모기가 아닌 성관계로 지카 바이러스(이하 지카)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면서 의학계가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타릭 야사레비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보고된 성관계에 의한 지카 전염은 확실히 우려되는 사례라며 수혈, 임산부와 태아간의 전염 등 인간 간의 지카 감염 경로에 대해서도 더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전문가들은 ​​남미를 넘어 북미까지 위협하는 지카 확산의 주범으로 이집트 숲모기(사진)를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텍사스의 사례를 계기로,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지카 등 여러 질병들이 다른 경로로도 전염될 수있는데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 전염병예방의학과의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기에 의한 전염이 큰 물줄기라면, 성관계 전염은 계곡물 정도라고 설명했다.즉 성관계에 의한 전염도 있기는 하지만 모기 전염이 대부분이란 이야기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염병 조사관으로 일했던 네브래스카 대학 보건학과의 알리 칸 교수도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의 감염 사례가 많이 발생하며 확산할 때는 다른 전파경로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관계 전염 등 다른 전파경로는 오히려 비확산 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대표적 사례가 미국 텍사스의 성관계 감염사례다. 남미에서 지카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주까지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지카 감염자가 전혀 없던 상황에서, 현지 보건당국은 지난 2일 지카 확산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방문객과 성관계한 환자가 지카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이 사례가 예전에도 있었다. 지난 2008년 지카를 연구하려 세네갈을 방문한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의 브라이언 포이 교수가 아프리카에는 간 적이 없고, 모기에도 물리지 않은 아내에게 지카를 감염시켰다. 그는 당시 전립선염을 앓았는데 성관계 중 정액에 혈액이 포함돼 성관계로 지카가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징 최근의 사례로는 타히티에서 한 남성의 정액에서 지카가 발견됐다.

포이 교수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 성관계 감염 사례를 계기로 모든 학계가 앞 다퉈 지카 확산 경로 추적하고 지카를 연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전문가들은 성관계 전염 사례가 많지 않아 지카 감염성이 인체 내에서 얼마나 지속되는지, 정액에서 지카가 얼마나 오래 사는지, 증상을 보인 첫 감염자만 지카를 전염시키는지 등 구체적인 의문들을 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이 교수는 “내 경우에 아내와 성관계 당시 증상은 없었다”며 “성관계 감염 위험성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 현재 이 연구는 마치 기능은 알지만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기계 장치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전문가들은 모기가 혈액에 바이러스를 직접 주입하는 만큼, 모기에 대한 우려를 더 강조하고 있다. 샤프너 교수는 모기를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로 규정했다.

뉴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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