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AP통신, 의회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루이지애나주 유세에서 선거운동에 형을 동원하기로 한 부시 전 주지사의 결정을 신랄하게 조롱했다.
트럼프 후보는 "내가 이 사람 이름을 말한다고 졸면 안 된다"며 "엄마를 쓰더니 잘 먹히지 않자 이제는 형을 끌어 들였다"고 부시 전 주지사를 비난했다.
부시 전 주지사 선거캠프는 부시 전 대통령이 오는 1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유세에서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추락하자 '부시 가문'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전 주시사는 앞서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어머니인 바바라 여사까지 선거 유세에 동원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자신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지만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전쟁을 개시해 미국을 늪에 빠뜨렸다고 부시 형제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부시 전 주지사가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먼저 중단하면 그를 공격하지 않고 내버려 두겠다고 주장했다.
거침없는 막말을 일삼아 온 트럼프 후보는 대학 교수를 연상시키는 '범생이' 분위기의 부시 전 주지사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틈날 때마다 조롱해 왔다.
지난 9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승리해 기세등등한 트럼프 후보는 이날 "다시는 유세 때 상스러운 말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의 자극적인 언사가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나쁜 말이 아니어도 조금만 심하다 싶으면 나를 죽이려 든다"며 "다시는 안 그러겠다. 다른 사람을 흉내내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러나 이같이 밝힌 뒤에도 연설 도중 '제기랄(Damn)', '전부 쓰레기(All crap)' 등의 욕설을 쏟아내면서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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