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검사인데…" 한국인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나 검사인데…" 한국인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 황보현 기자
  • 승인 2016.04.08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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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을 검찰청 검사와 수사관으로 사칭하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피의자에게 범행에 연루됐다고 속이고 돈을 가로챈 이모(32)씨 등 일당 4명을 컴퓨터 등 사용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피의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통장 사용 사기 범행에 연루된 피의자로 수사받고 있으니 불러주는 사이트에 들어가 관련 내용을 확인하라"는 방법으로 4회에 걸쳐 약 1억24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자금을 수거·송금하는 역할 1팀장을 맡았고 공범 안모(25)씨에게 주변을 감시하도록 지시했다.

또 다른 공범 이모(20)씨는 자금을 수거·송금하는 2팀장, 강모(36)씨에게는 주변에서 망을 보게 했다. 이들은 팀을 두 개로 나눠 조직적으로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는 순조롭지 않았다.

최근 자동화기기(ATM) 일일 이체 한도 제한, 대포통장 의심거래자 예금통장 개설절차 강화 등으로 대포통장을 구하기가 어렵게 되자 인터넷을 통해 통장 명의자를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

광고를 보고 찾아온 통장 명의자에게 "가상화폐 매입 시 수수료 2%를 주겠다"는 말로 현혹시키고 보이스피싱으로 빼낸 돈을 직접 찾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이런 방법으로 돈을 건네받아 중국으로 송금했고 통장 명의자에게는 약속한 수수료 조차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이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올린 광고를 확인하고 이씨를 유인해 검거에 성공했다. 나머지 공범들 역시 차례대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의 중국 총책이 한국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인터폴 공조 수사를 통해 검거에 주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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