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서거에 경제적 불확실성 커져…민정 이양 시기도 불투명
태국 국왕 서거에 경제적 불확실성 커져…민정 이양 시기도 불투명
  • 신효령 기자
  • 승인 2016.10.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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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미폰 국왕 별세…슬픔에 빠진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이 13일(현지시간) 서거하면서 태국 정치, 경제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CNN머니 등 외신들은 태국 국민의 '정신적 지주'였던 푸미폰 국왕이 별세하면서 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2.7% 상승으로 마감했다. 푸미폰 국왕 서거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태국 SET지수는 0.5% 올랐다. SET지수는 지난 9일 이후 13일까지 6.1% 하락했다.

푸미폰 국왕은 오랫동안 병상에 있어 통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불안한 태국의 국정을 다스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태국에선 군 통수권자가 총리가 아니라 국왕이다. 푸미폰 국왕 재임 기간 동안 태국은 19차례의 쿠데타와 17회에 걸친 개헌을 겪었다. 푸미폰 국왕은 이 과정에서 뛰어난 협상·조정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미폰 국왕 추모 분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태국 정부가 국민의 애도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푸미폰 국왕의 후계자인 와치라롱꼰 왕세자가 잦은 이혼과 각종 기행으로 국민의 불신을 받는 것도 정국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후계구도와 관련해 "정부는 왕위 승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푸미폰 국왕이 지난 1972년 12월 이미 후계자를 지명했다"며 와치라롱꼰 왕세자가 뒤를 이을 것임을 시사했다.

푸미폰 국왕의 후계자인 와치라롱꼰 왕세자는 푸미폰 국왕과 시리킷 키티야카라 왕비와 사이에 태어난 유일한 왕자다. 그러나 와치라롱꼰 왕세자는 그의 아버지처럼 국민들의 존경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여러 차례 이혼을 하면서 국민들 사이의 평판이 좋지 않다. 와치라롱꼰 왕세자의 왕위 승계를 마땅치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태국 국왕의 서거가 태국 군부의 민정이양 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총리는 당초 지난해 10월 민정 이양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시기를 이미 수차례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 마련한 첫 대체 헌법 초안이 군부의 정치 개입을 제도화한다는 등의 비판 속에 폐기된 데 이어, 넉달간의 작업끝에 마련한 두 번째 헌법 초안도 과도한 정부 기능 축소 등의 비판에 직면했다. SCMP는 태국 군부가 국왕의 서거 이후 정치적 안정의 필요성을 들며 내년 말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군부의 민정 이양시기도 그만큼 늦춰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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