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탈당 언급 없었지만…"시기 문제일뿐" 지적
朴대통령, 탈당 언급 없었지만…"시기 문제일뿐" 지적
  • 정윤아 기자
  • 승인 2016.11.0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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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입기자들에게 인사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지만 '탈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담화에서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 하겠다"며 검찰 수사는 물론, 야당이 주장 중인 특검 수용 의사까지 밝혔다. 거듭 고개를 숙이고 검찰 수사 수용 의지를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또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 재차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여야 영수회담 추진 의지도 내비쳤다.

그러나 정치권의 거센 탈당 요구와 관련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탈당은 수습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수용이나 사태 수습을 모색하기 위한 여야 영수회담 등과 달리 탈당이 민심수습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당 일각의 탈당 요구가 제기됐을 때도 "지난 세월을 보면 역대 정부 말기마다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이 반복돼 왔지만 국민 삶의 어려운 점이 해결 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통령 탈당이 국정의 해법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은 일단 배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2004년 4·15 총선과 2012년 4·11 총선까지 자신이 두 차례나 위기에서 구해낸 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애착이 특별하기 때문에 자진 탈당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의중과는 무관하게 현재 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박계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탈당을 주장하는 움직임은 커지고 있다. 비박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26일"탈당은 대통령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스스로 판단해야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탈당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 외 김재경, 정병국, 나경원 의원 역시 박 대통령의 탈당론에 힘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 급락이 계속되면 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있었던 박 대통령의 첫 대국민사과 이후에도 최씨 관련 의혹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잇따른 측근들의 검찰수사로 인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지지율 5%를 기록하며 그간 역대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6%를 깼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이미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대선이 가까워지고 당내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용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진다면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결국에는 탈당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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