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우려하던 총기소유 지지자들이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기뻐하고 있다. 이들은 총기소유에 대한 미국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총기 소유와 이용에 대한 제한을 철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총기소유에 가장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뉴욕에서 발행한 총기면허를 갖고 있다며 자신은 총기를 사용할 준비가 될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는 총기소유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총기소유 찬성론자들의 '쾌거'는 대선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미총기협회는 올해 선거에서 트럼프와 공화당 상원 후보자 6명 등 모두 7명을 지원하는 데 5200만 달러(약 615억4720만원)을 썼다. 이 중 트럼프를 포함해 6명이 승리하면서 아이오와 주 상원을 공화당 중심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캔사스주와 인디애나주에서는 사냥과 낚시를 목적으로 총기소유를 합법화 하는 헌법 수정안이 승인되기도 했다.
전미총기협회 텍사스 지부의 앨리스 트립은 "(총기규제에 앞장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8년은 우리에게 핍박과 괴로움의 시간이었고 사람들은 우리를 조롱했다"며 "이제는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정책의 변화로 이어진다면 이는 우리가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총기휴대찬성론자(Open Carry Texas) 단체의 C.J. 그리샴 대표는 클린턴의 당선을 우려해 선거 직전 AR-15 소총 2개와 탄약 제조기를 사들였다. 그는 "우리가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총기소유에 대한 국가 전반의 분위기가 바뀜에 따라 USA투데이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25일)에 총기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방수사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총기 구입을 위한 신원조회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총기권리연합의 더들리 브라운은 "우리는 총기류에 대한 광범위한 규제 철폐를 원한다"며 "지금은 행정부와 입법부에 공화당이 많이 진출해 변화를 일으킬 최고의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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