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3급인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시께부터 오후 2시30분 사이 광주 북구 한 아동센터에서 A(8)양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아동센터 보육교사에게 자신을 A양의 삼촌이라고 소개한 뒤 "할머니가 대신 손녀를 데려오라고 했다"며 A양을 데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 "A양이 예뻐보여서 데리고 살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9일 오후 1시께 아동센터 인근 교회 앞에서 A양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A양과 1시간 가량 돌아다니며 이름, 사는 곳,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여부 등을 물은 뒤 같은 날 오후 2시30분께 보육교사를 속이고 납치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육교사는 9일 오후 5시40분께 경찰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아이를 납치한 것 같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김씨의 인상착의를 확보하고 추적에 나서 김씨가 아동센터 인근 원룸 2층에 거주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
1시간 가량 원룸 문 밖에서 김씨와 대치한 경찰은 설득 끝에 김씨를 붙잡았다. A양은 당시 잠을 자고 있었으며, 폭행을 당한 흔적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11일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아를 납치한 사안이 중대하고,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감금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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