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대에 따르면 학과 대표급 대의원이 참석하는 학생 의사결정기구인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 점거농성에 관한 지속과 해제 2개 안건이 상정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전학대회는 9일 오후 7시17분께부터 10일 오전 7시50분께까지 약 12시간30분에 걸쳐 본부 점거 농성을 지속할지 여부를 놓고 마라톤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는 제적 대의원 150명의 과반이 넘는 107명이 참석해 성립됐다.
당초 전학대회에서 논의될 안건들은 '본부 점거 지속을 위한 실천방안'과 '총학생회장 사퇴권고안'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본부 점거 해제와 학교 측과의 타협'을 내용으로 하는 이견안이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면서 학생들은 점거의 지속 여부만을 놓고 밤을 새며 난상토론을 벌였다.
먼저 서울대 총학생회와 점거본부 측에서 제기한 점거를 지속하자는 안건이 오전 5시40분께 찬성 41표, 반대 48표, 기권 9표로 부결됐다.

전학대회는 다시 이견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이 또한 찬성 35표, 반대 44표, 기권 16표로 부결됐다.
두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서울대 본관 점거농성 사태는 현상 유지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전학대회는 점거농성 관련 안건 부결 이후 휴회를 선언하고 해산, 12일 총운영위원회(총운위)를 통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밤샘 회의로 다루지 못한 총학생회장 사퇴권고 안건은 의사조정위원회에서 별도로 다루기로 결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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