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 어떤 일을 계기로 바뀐 것처럼 보이던 사람이 어느 순간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을 많이 본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생각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고, 삶이 완전히 바뀌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성경에는 그렇게 바뀐 사람들을 보여 주고 있다. 바울 사도가 그랬고, 베드로 등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랬다. 그들의 삶이 그렇게 바뀌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 대답은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이다.
바울은 본디 바리새파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인을 핍박하고, 잡아다가 제사장들에게 넘겨주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려고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나면서 그 삶이 크게 바뀌었다. 그리스도를 핍박하던 사람이 온갖 고난과 죽음까지 무릅쓰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자로 바뀌었다.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가, 그리고 예수님이 잡히셨을 때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그들은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니었다. 그들은 죽음을 마다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전도자의 길을 갔다.

오늘 우리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 바뀌게 된다. 부활의 빛에서 바라볼 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예수님의 죽음이 인간의 죄 값을 대신 치르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되고 믿게 된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그리스도로 고백하게 된다. 부활의 빛에서 십자가를 바라볼 때 십자가가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돌아가신 자리임을 믿게 되고, 십자가에서 죄인을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 죄인을 위해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보게 된다.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그분을 그저 한번 만나고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그분을 자신의 주님으로 모셔 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은 죽은 자와 산 자, 곧 모든 자의 주(主)가 되시기 위해 부활하셨다(롬 14:9; 참조. 행 2:36). 사람이 예수님을 자신의 주(主)로 모셔 들일 때 구원이 이루어진다(롬 10:9).

‘예수님이 나의 주님이시다.’라는 말은 ‘하나님이 나의 주님이시다.’ ‘하나님이 내 중심에 계신다.’와 같은 말이다. 또한 ‘성령이 충만하다.’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삶은 내 뜻대로 살지 않고 예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삶이다. 나를 위하여 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는 삶이다(롬 14:8).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는 것은 자기를 가장 위하며 사는 것인 동시에 이웃을 가장 위하며 사는 것이다.

왜 그런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여 그 뜻에 따라 살고(롬 12:2),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 같이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나의 주(主)가 되실 때 나의 모든 것이 바뀐다.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니고, 세상이 나의 주인이 아니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될 때 부활의 빛에서 세상과 하나님 나라를 보게 된다. 믿음의 반석 위에 서게 되고 영생(永生)을 얻게 된다. 성령 안에 있는 의(義)와 평강(平康)과 희락(喜樂)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