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다수 은행들은 정규직 전환을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4대 대형은행의 비정규직(기간제) 비중은 5% 안팎이다.
신한은행은 직원 1만4555명 중 비정규직은 736명이고, KB국민은행은 2만622명 가운데 794명이 기간제였다. 하나은행은 1만4059명 중 442명, 우리은행은 1만5534명 가운데 576명이 비정규직이다.
시중은행은 과거 이미 무기계약직을 대규모로 정규직으로 바꾼 바 있어 비정규직 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2007년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노사 합의를 통해 3100명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나머지 주요 은행도 계약직 창구직원(텔러)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비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은행권의 정규직 전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간제 근로자의 대다수가 시간선택제나 전문직군이어서 정규직 전환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과거 무기계약직도 정규직으로 전환해 현재 비정규직은 시간선택제 근로자와 변호사 등 전문계약직만 남아 있다"며 "새 정부 시책을 따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새 정부의 핵심 과제인 만큼 은행권도 정규직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직군 체계를 보면서 일자리 확대와 정규직 전환 가능성 등을 두루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 전환은 사측으로서 부담이 크고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다"며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작업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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