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니는 학생은 어떡합니까?" 수원외고 기숙사 오후 9시 30분 통금 논란
"학원 다니는 학생은 어떡합니까?" 수원외고 기숙사 오후 9시 30분 통금 논란
  • 이준석 기자
  • 승인 2017.09.07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외국어고등학교가 지난 1일부터 오후 11시 30분이던 기숙사 통금 시간을 오후 9시 30분으로 변경하면서 학부모와 학생 상당수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은 6일 오후 9시 30분 이후 출입이 금지된 수원외고 정문.
경기 수원외국어고등학교가 야간 자율학습 참석율을 높인다며 오후 11시 30분이던 기숙사 통금을 오후 9시 30분으로 변경, 학부모와 학생 상당수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변경된 출입시간으로 학생들은 학원을 그만두거나 수업이 채 끝나기 전에 기숙사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7일 수원외국어고교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달 14일 오후 11시 30분까지였던 기숙사 출입 시간을 2시간 앞 당겨 오후 9시 30분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학생,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변경된 통금 기준은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계도 기간을 거쳐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이다.

 수원외고는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을 교칙으로 정해놨다. 이 때문에 641명의 학생 중 특별한 사유가 없는 556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교측은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자기주도학습(야간자율학습) 결손 증가' 때문에 통금 시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기숙사가 문을 닫은 이후에 복귀하는 학생들은 외박을 신청해 다음날 오전 7시 50분이 되서야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현재 3학년에 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까지는 학원 수강, 과외로 인한 기숙사 복귀 지연은 인정했지만 매일 학원수강증 또는 과외교사 확인서를 사감교사에게 제출해야 한다.

 3학년은 매번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면 오후 11시 30분까지 입실이 가능하지만 1, 2학년 학생들은 외박을 하지 않고서는 통금 시간 이후에 기숙사로 들어갈 수 없다.

 이에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바뀐 통금 기준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1학년 학생은 "오후 10시에 학원을 마치는데 통금 시간이 바뀐 뒤로는 학원 수업이 끝나기 전인 오후 9시 학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학교로 돌아간다"며 "중요한 수업이 있을 때는 외박을 신청하고 다음날 학교에 돌아가는데 이럴거면 차라리 집에서 등·하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요즘 세상에 9시 이전에 수업이 끝나는 학교가 어디있냐,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사교육을 선택한 권리가 있는데 학교 측의 통금 시간 변경 결정은 우리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학교 측에 항의하고 싶지만 혹시나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말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은 쏟아냈다.

 수원외고 관계자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기숙사운영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통금 시간을 변경한 것"이라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니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따라주길 바란다"고 했다.

수원=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