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못 막아···” 사드 4기 반입 완료된 성주 소성리 주민 '침통'
“결국 못 막아···” 사드 4기 반입 완료된 성주 소성리 주민 '침통'
  • 박홍식 배소영 민경석 기자
  • 승인 2017.09.0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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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및 미군장비를 실은 차량이 성주사드기지로 진입한 가운데 마을에는 사드반대 시민들과 경찰의 치열했던 충돌 흔적만이 남아있다.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8시22분 성주기지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가 반입 완료된 곳이다. 사드반입이 완료된 이후에도 주민들은 쉽사리 마을회관 앞을 떠나지 못했다.

 경찰과의 밤샘대치로 마을회관에 드러누운 머리카락 흰 노인,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40대 여성, 경찰과 대치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학생들까지.경찰과 주민, 취재진이 몰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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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뉴시스】우종록 기자 =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및 미군장비를 실은 차량이 성주사드기지로 진입한 가운데 마을에는 사드반대 시민들과 경찰의 치열했던 충돌 흔적만이 남아있다. 2017.09.07. wjr@newsis.com
 
마을화관 주변으로는 '최고의 무기는 평화, 사드가고 평화오라' '미국을 위한 거짓 안보' '사람살고 있다. 사드배치 중단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가 붙어져 있어 주민들의 절박한 심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소성리 주민 A(70)씨는 "경찰이 무자비하게 우리를 막았다"면서 "사람들 머리가 깨지고 피가 났다. 무슨 상황이냐. 이게 민주주의냐"며 눈물을 쏟았다. B(55·여)씨는 "어제 호흡곤란으로 거품을 물며 119 구급대에 실려 간 주민도 있다"면서 "원통할 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밤을 꼬박 새웠다는 C(80·여)씨는 다리를 연신 주물러대며 "속상해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며 "기나긴 시간 싸워왔지만 우리는 힘이 없는 것 같다"고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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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뉴시스】우종록 기자 =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및 미군장비를 실은 차량이 성주사드기지로 진입한 가운데 마을에는 사드반대 시민들과 경찰의 치열했던 충돌 흔적만이 남아있다. 2017.09.07. wjr@newsis.com
 
경찰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도로를 에워싼 의경들은 길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가랑비를 피하고자 우비를 쓰고 바닥에 쪼그려 쪽잠을 청했다. 이날 사드대책본부는 부상자 파악에 나섰다.

성주사드반대투쟁위원회 관계자는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의 책임을 물으려 한다"며 "피해자를 알려 달라"고 수차례 방송했다.

성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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