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샘물 암에 특효"···투자자 등쳐 27억 챙긴 일당
"유황샘물 암에 특효"···투자자 등쳐 27억 챙긴 일당
  • 이예슬 기자
  • 승인 2017.09.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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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황샘물 암에 특효"···투자자 등쳐 27억 챙긴 일당
유황샘물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게르마늄과 셀레늄이 함유돼 있어 암과 아토피 등에 효과가 좋다던 유황샘물은 분석 결과 해당 성분이 확인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을 모으는 과정에 종교단체도 개입해 신도들이 피해자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업체 대표 최모(57)씨를 식품위생법과 유사수신행위의구제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목사 이모(75)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최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박모(58)씨 등 1600명을 상대로 유황샘물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출자금액의 3배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모두 2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강남구와 강동구 등지에서 사무실을 수시로 옮겨가며 사업설명회를 열거나 자신들이 운영하는 강원도의 유황샘물 생산현장을 견학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유황샘물에 게르마늄과 셀레늄이 들어 있어 암과 아토피를 낫게 한다"며 "한 구좌 당 550만원을 납부하면 매월 100만원식 투자금의 3배가 될 때까지 지급하겠다"고 투자를 유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투자금의 대부분은 사업투자가 아닌 투자금의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업체를 운영했다.

경찰 관계자는 "생산현장에서 채취한 유황샘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게르마늄과 셀레늄의 함유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모인 배경에는 종교의 힘도 컸다. 목사인 이씨가 신앙을 간증하는 자리에서 신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기적의 물"이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이 목사가 최씨를 자신의 양아들이라며 사업을 소개했다"며 "종교와 관련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투자자들이 모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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