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는 28일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에 시위에 나섰다가 총탄에 숨진 고 김기운 열사를 10월 이달의 5·18민주 유공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남 고흥에서 광주로 유학와 송원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이었던 김 유공자는 1980년 5월19일 고등학교까지 임시 휴교령이 내려지자 친구와 함께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전남도청으로 나갔다.
볼펜 대신 총을 든 김 유공자는 전남도청 분수대와 전남대병원 오거리 일대를 다니며 계엄군들과 맞섰지만 21일 숨졌다.
당시 김 유공자의 할머니가 나가지 말라고 말렸지만 "친구들과 야구를 한다"고 속이고 나간 뒤 돌아오지 못했다.
김 유공자의 가족은 실종자 신고를 했고 학교는 같은 해 8월 장기결석 등의 이유로 제적 처분했다.
이후 1988년 당시 친구의 증언이 받아들여져 김 유공자는 사망자로 인정을 받았다.
또 2002년 광주시립묘지에 묻혀 있던 무명열사 DNA 감정을 통해 22년만에 시신을 찾았다.
당시 김 유공자의 시신에서는 총탄에 맞은 흔적이 발견됐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관계자는 "5·18당시 행방불명 처리됐다가 22년만에 발견된 김 유공자처럼 아직도 민주묘지에는 이름을 찾지 못한 무명열사들이 안장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기운 유공자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민주화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홍보용 포스터를 제작해 배부하고 한 달간 민주묘지를 찾는 방문객에게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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