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정당 추진 논의 활발
기독교정당 추진 논의 활발
  • cwmonitor
  • 승인 200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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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신학회 윤리분과 심포지엄서 제기 ■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신학자들이 한국교회의 정치참여와 기독교정당 설립 추진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와 정치윤리’를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윤리분과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정치참여에 무관심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사회 전반에 기독교적 세계관이 관철되도록 기독교정당 설립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일부에서는 우리나라가 종교다원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혹은 우리의 정치가 너무 썩어 있어 기독교적 이념을 실현시키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기독교정당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기독교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총신대 이상원 교수는 “교회가 법적인 권력을 가지는 신정(神政)은 거부돼야 하지만 기독교인들의 정치참여는 개인차원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나 기독교정당을 통해서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의 정치참여가 개인적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고세훈 교수(고려대)는 “독일이나 네덜란드에 있는 기독교정당들은 이미 세속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름만 ‘기독교정당’일 뿐 기독교적 가치는 없는 상태”라고 전제한 뒤 “구태여 기독교라는 이름을 걸고 정당활동을 벌일 필요는 없다”며 “기독교인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차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선과 관련, 참석자들은 기독교인들이 호교적 차원에서 기독교 공동체에 유리한 정책을 추구하는 사람을 무조건 밀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교회이익보다는 전체의 공동선을 위해 누가 적합할 것인가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교회와 정치의 상관관계를 조명하는 또 다른 심포지엄에서는 과거 부정의하고 부패한 권력에 침묵했던 한국의 보수교회가 자기 반성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한국의 정치문화와 기독교’를 주제로 열린 한국개혁신학회 정기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신학자들은 “한국의 보수교회들은 일반적으로 정교분리를 내세워 정치에 무관심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정치현실에 동조 내지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김영한 교수(숭실대)는 “한국의 보수교회는 권력에 아부만 했지 이것을 견제하는 세례요한적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교회는 정부가 하는 일에 직접 관여해서는 안되지만 정부가 하는 일이 인권 등 자연법과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때 그것을 묵인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성기문 총무(기윤실) 역시 “보수적 한국교회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주장하는 듯하면서도 실제로는 현실정치와 야합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성총무는 이어 “한국교회는 국가관과 정치에 대한 명백한 정의와 논의없이 세상정치에 대한 단순하고 비상식적인 이해를 하거나 불필요하고 정의롭지도 못한 현실정치를 이용하면서 정의로운 현실정치참여는 맹렬히 비난하거나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고 꼬집었다.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보수적 기독교인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의 정치의식은 매우 천박하고 얄팍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신학자들은 “기독교인들의 정치참여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정치참여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서 기독교인들에게 내려주신 귀중한 소명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기초한 건전한 정치윤리로 무장하고 한국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정치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득훈 목사(공의정치포럼 사무총장)는 “예수의 명령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명령을 실천하는데 장애가 되는 잘못된 제도와 사회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의 정치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학자들은 기독교인들이 정치에 참여함에 있어 교회가 우선적으로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신학적 연구를 토대로 국가관과 정치관을 정립, 성도들에게 올바른 정치윤리를 가르치는 일이 시급하다고 충고했다.

이혜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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