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 일동으로 발표된 이 문건을 보면 우선 조직 운영면에서 ‘개혁의 절대절명의 선결’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개혁의 연장선에서 김수규 회장 퇴임을 요구하게 됐고 투명한 운영과 민주적인 조직을 정착시키고자 했다는 것이 간사들의 요구한 주요 개혁안이다.
간사들의 개혁안은 결국 자신들이 밝힌 바와 같이 지금까지 서울 Y는 자발성과 자율성을 상실한 채 운영되어 왔다는 것이 된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서울 Y는 본래의 사명인 ‘사회적 운동성’을 다하지 못한 경직된 죽은 단체였다는 것이 된다. 이렇듯 서울Y는 내부 간사들의 입을 통해 그동안 외부에 가려져 왔던 진 모습이 폭로된 것이다.
따라서 간사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Y를 개혁하자는 것은 권위주의를 없애고 민주적인 ‘소통’과 ‘참여’에 따른 새로운 문화조직, 새로운 수평적 질서, 상호의존적 동역자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 Y는 불행하게도 한 개인의 권위로 인해 비민주적인 조직안에서 기독교 운동성을 상실한 이익단체로 군림해 왔다는 것밖에 안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간사들의 주장처럼 서울Y는 당장 개혁되어야 마땅하다. 서울 Y는 기독교계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높은 장벽으로 가려져 왔다. 기독교계에서조차도 여전히 일반 시민단체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모습은 간사들이 주장한 바대로 권위에 눌려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누구나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간사들은 실무 책임자를 현 회장에서 사무총장 혹은 사무 처장으로 변경하고 이사회에서 인준하기만 하면 두 번, 세 번 평생 그 자리를 지켜갈 수 있는 현행 임기제를 고쳐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여기에서 선출방식도 공개성, 투명성, 민주성, 합리성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무책임자 임기 설정과 함께 이사직도 임기제를 도입하고 이사회에 청년과 여성대표를 참여시켜야 한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개혁안을 미루어 보면 서울 Y는 바뀌지 않은 이사진과 이사장의 조직 안에서 한번 뽑힌 실무책임자와 철저하게 암흑 속에 가려진 채 전근대적으로 시대에 뒤쳐진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는 결론에 이른다.
기독교 복음을 전하고 건전한 시민운동을 선도해 온 서울 Y는 이처럼 이중적인 두 얼굴을 가졌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금까지 서울 Y는 기독교계에서 한 개인의 독단 아래 좌우되어 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인사면에서 비공개적이고 불투명하다는 잡음이 많았고 이로 인한 조직의 비민주화가 심화되어 왔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당연히 이런 폐쇄적인 조직 안에서 운영의 폐단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간사들은 이런 점을 분명하게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납품 및 임대 과정에서 투명성과 합리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개선 연구해야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서울 Y는 엄연히 기독교 복음을 위한 시민운동 단체다. 이 단체가 이처럼 많은 폐단을 안고 있다는 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건전한 기독교 시민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100주년을 앞두고 서울 Y는 간사들의 요구대로 개혁을 단행하는 것만이 거듭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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