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회 등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들뜰때 가난한 이들은 더욱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성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작은 정성을 모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가 각 복지기관마다 다채롭게 펼쳐져 외로운 이들에게 한결 풍요로운 겨울을 선사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는 추운 겨울 끼니 해결의 어려움을 겪는 결식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추억 가득한 양은도시락에 사랑을 담아 결식어린이를 돕는 "사랑의 도시락 릴레이" 행사가 그것.

사랑의 도시락 릴레이는 기업체의 직원들이 결식어린이의 사연이 담겨 있는 양은도시락을 받아서 그 어린이들의 한 끼 식대인 2,500원씩을 도시락에 넣은 후 가까운 동료에게 전달하고 마지막으로 도시락을 받은 사람이 모아진 정성을 기관에 보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기업체 직원들이 학창시절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득 찼던 양은도시락을 상기, 가난 또는 부모의 실직으로 끼니를 거르는 어린이들을 위해 부모가 미처 못 전하는 따스한 사랑을 대신하자는 취지다.

서울시 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결식어린이가 16만 4천여 명. 굿네이버스는 왕성장 성장기,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수적인 시기에 끼니를 거르며 방치돼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이 행사를 시작해 이달 말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기업체에서 기업체로 전해지는 릴레이 형식으로 실시, 현재 사랑의 도시락 릴레이에는 결식아동지원 방학교실 프로그램비를 지원하고 있는 KTF를 비롯해 필립스 LCD, 고려상사 등의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비전(회장 오재식) 역시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대대적인 모금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SBS(사장 송도균)와 공동주최로 지난 7일 결식 아동을 돕기위한 연말캠페인 "2002 사랑의 이름으로"를 방영해 특별모금 행사를 벌였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이번 캠페인은 "사랑의 동전모으기", 생방송 중 ARS, 정기후원신청, 백화점 바자, 온라인 이벤트 등 다각도에서 펼쳐졌다. 이 외에도 행사당일 롯데 백화점에서는 국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바자행사를 펼쳤다.

이날 모금된 성금은 월드비전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을 통해 결식아동에게 도시락 및 급식비를 지원, 수재민들의 겨울 용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2002 사랑의 이름으로"는 특히 유치원·초·중·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의 동전모으기 행사를 통해 또래의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꼬마산타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그 동안 받는 입장에만 있던 학생들이 자신의 용돈을 아껴 어려운 친구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의미인 꼬마 산타 캠페인은 어려서부터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인성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2 사랑의 이름으로" 행사는 인터넷 사이트(www.sayclub.com)를 통해 온라인상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성탄을 기해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특별 행사들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 윤남중)는 아프가니스탄 교실짓기 기금 마련을 위한 "2002 성탄 자선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 음악회는 오랜 전쟁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아프간 어린이들을 돕고 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 "아프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오는 12일 남서울교회에서 개최한다.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자선음악회는 조수아 소리엘 등이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홀트일산복지타운은 "나이키 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원생들과 함께하는 "2002 크리스마스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24일 오전 11시 30분 홀트학교 강당에서 개최되는 이 파티에는 나이키 관계자들이 함께 해 현장을 탐방하고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영락교회에서 싱어롱과 영혼의 소리 합창 등 성탄절 공연을 선보이며 개계인사들과 홀트 원생들간에 훈훈하고 따뜻한 교제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또한 작년 12월부터 후원 및 자원봉사를 해 오다가 지난 4월 홀트와 자매결연을 맺어 지금까지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지난 3-4일 선수협의회 총회를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개최해 올스타봉사대가 홀트를 좀더 많이 이해하고 홀트생활인을 위한 자원봉사 및 휠체어농구를 직접해 보는 장애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상식 후에는 홀트생활인을 위해 일산 롯데백화점에서 선수 싸인회를 가지기도 했다.

각 복지기관들이 추운 겨울 더욱 소외감을 느낄 가난한 이웃을 감싸안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며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후원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함께해 주는가에 있다.

복지기관 관계자들은 "연말 송년회 등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들뜰때 가난한 이들은 더욱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며 "성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작은 정성을 모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엄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