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바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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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wmonitor
  • 승인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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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문용 장로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총무

동무를 손짓하며

2월이 되면 이제 곧 다가올 봄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설레이곤 한다. 일찍 수료예배를 마친 교회도 있겠지만 3월 새학기가 시작되는 교회는 수료예배를 준비하고 신학년도 계획하느라 분주할 것이다. 이 계절에 누가복음에 있는 말씀으로 함께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눅 5:5) 고기잡는 것에는 전문가인 베드로가 밤이 맞도록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려 했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여기에서 그의 끈질긴 인내를 배울 수 있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고기잡는 일을 계속한 결과 그물이 찢어질 정도의 많은 양의 고기를 잡게 되었다. 예수가 주는 기독교의 기적임에 틀림없다. 마치 삭개오가 포기하지 않고 뽕나무에 올라갔기에 예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처럼….

“동무를 손짓하여”(눅 5:7) 쏟아지는 고기떼 앞에서 자기만의 이익에 노예가 되지 않고 다른 곳에 있는 동무를 손짓하였다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말씀은 요사이 약삭빠르게 살면서, 살얼음 위를 기어가듯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깊은 교훈을 준다.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상한가를 배워야 한다.

영어의 ‘togethereness’(공동성)가 바로 함께 사는 삶임을 나타내듯 그리스도인들은 베드로의 빈곤에 도전하며, 연합하여 선을 이루어 가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 여기서는 자기를 아는 베드로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고백하는 겸손한 베드로의 모습 속에 지금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본다. 하찮은 권력을 가지고 어깨에 힘을 주며, 자기를 과시하는 시대에 겸손의 교육은 아주 중요한 교육의 한 주제이다.

우리에게는 ‘자기 발견’이 필요하며 ‘자기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자기를 비우고 예수의 마음을 닮으려는 베드로의 위대한 선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교회의 교육지도자들은 우리들의 후학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삶, 자기를 찾아가는 삶의 교육이 필요하다.

베드로는 약점이 많은 사람임에 틀림 없다. 말고의 귀를 칼로 치고,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하였으며, 예수께서 피땀 흘려 기도하실 때도 잠에 도취되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예수는 그의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셨다. 그의 열심있는 모습을, 더불어 살아가려는 모습을, 순수한 그의 모습을 더욱 사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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