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은 교권보다 신앙 지도자여야
총회장은 교권보다 신앙 지도자여야
  • cwmonitor
  • 승인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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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로교단 총회가 모두 끝났다. 각 교단마다 이번 총회를 생산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라고 평하고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매년 똑같은 결과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만큼 총회는 자신의 교단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 발전을 위한 정책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의 장이었다.

그러나 지금껏 총회는 총회장 등 임원 선거가 가장 주된 총회 일정으로 보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여기에다 관행처럼 총회장에 당선되면 임기 동안 교단 발전과 한국교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보다 자기 과시나 명예를 높이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았다. 총회장은 교권을 장악한 권력의 존재가 아니다. 총회장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신앙의 지도자이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명예나 교권에 관심을 두는 것 보다 많은 성도들의 신앙적인 모범을 보이고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교회에 지도자가 없다는 지적도 그 같은 우리 교회의 부끄러운 풍토에서 기인한다. 총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금품과 향응을 마다하지 않은 잘못된 관행이 아직도 선행하고 있다 보니 총회장에 당선된 들 누가 존경하며 또 자신도 신앙적인 모범을 보일 까닭이 없는 것이다. 이런 교계의 풍조가 바로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지도자가 없는 지도자 빈곤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총회장은 이런 점에서 각자의 처신이 신중하고 매사에 기독교를 대표하는 공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종교인은 일반인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인품을 요구받는다. 그만큼 신앙적 지도자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마음을 닦는 일에 조금도 소홀히 해서도 안되고 언행이 항상 변함이 없어야 한다. 교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때 교권도 자연스럽게 개인의 이익을 위한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힘으로 바뀔 것이다. 총회장이 부단하게 자신을 수양하지 않는다면 존경의 대상보다 비아냥거림과 부끄러움의 상징이 될 뿐이다. 이런 분위기를 모른 채 총회장이 됐다고 자랑하고 뽐내고 다닌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 되겠는가.

또한 자신의 그 명예를 교인들에게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과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도자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사랑 받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듯이 교회도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 봐야 할 것이다. 교회가 다시 성장하고 민족복음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총회장은 교권의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사랑 받는 신앙의 지도자의 표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회장에 당선된 목회자들은 자신의 명예와 이익만을 위한 자랑거리로 삼을 것이 아니라 부단한 신앙의 훈련을 통해 참된 민족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받는 신앙의 거목이 되길 거듭 당부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절에 총회장이 된 교회 지도자들은 우리 사회에 난마같이 얽혀 있는 갈등과 반목들이 있다면 솔선 수범해 대화와 타협을 유도해 주고 또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예언자적인 혜안을 제시해 주길 간절하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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